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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주가·실적 이중고에 호텔신라 ‘진땀’…이부진의 묘수는?

[마켓파워]주가·실적 이중고에 호텔신라 ‘진땀’…이부진의 묘수는?

기사승인 2017. 02.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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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사장 취임 이후 연일 상승세를 보인 호텔신라 주가가 지난해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사업 경쟁 심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규제 강화에 따라 관광 업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해외 면세점 사업과 국내 호텔 사업 확대를 통해 위기를 타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면세점의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중국 정책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추정하는 호텔신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4.18배로 고평가됐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면세점 사업자는 호텔신라가 유일하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가 어렵지만, 코스피시장의 평균 PER가 10배 수준인 것을 고려해보면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라호텔의 영업이익율은 2%를 기록했다. 2010년 말 이 사장 취임 후 2011~2012년 연속 5%대를 기록하고 이후에도 3~4%대를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수년간 면세업에 가해진 정책 제재와 국내 면세점 산업의 경쟁 심화 때문이다.

영업이익률 하락과 더불어 순부채도 2011년 28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분기 5567억원으로 100%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30%에서 227%로 증가하는 등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저하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이 사장 취임 이후 상승세를 타던 호텔신라 주가도 2015년 이후로 상승세가 꺾이며 하락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8일 호텔신라 주가는 전날보다 550원(1.25%) 내린 4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5년 13만원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2015년 말 메르스 사태 여파로 떨어지기 시작한 주가는 지난해 말 관세청이 서울시내 면세 사업자 4곳을 추가 선정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호텔신라 주가는 전체 삼성그룹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1월 2일 4만7460원이던 주가는 한달만인 2월 2일 4만3150원으로 9.1%나 떨어졌다. 삼성그룹 15개 상장사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최근 들어서는 사드 배치와 중국 정부의 규제 불확실성, 면세업 간 경쟁 심화 이슈가 불거지며 증권사들도 잇따라 호텔신라의 목표가를 10% 가까이 내리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국민연금도 지난해까지 호텔신라 지분을 11.58%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 들어 주식을 처분하면서 지분율을 9.84%까지 줄인 상태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면세점 운영업체들이 여행사에 구매액의 일정 비율을 지급하던 수수료율도 최근 들어 10%에서 많게는 20%대까지 치솟고 있다. 신규 사업자들이 외형 확대에 나서면서다. 기존 업체도 판관비 부담에서 자유롭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관광객을 통한 면세시장 성장 전망이 양호하나, 단기적으로는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른 유커 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신규점 감안 시 서울시내 면세점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텔신라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호텔사업 확대를 통해 부진 탈출에 힘쓰고 있다. 해외 면세 사업 진출의 경우 싱가포르 창이 공항 진출에 이어 시내 면세점 진출까지 힘을 쏟고 있다.

호텔신라측은 “기존 공항 면세점의 경우 제한된 시간에 관광객에게만 의존하기 때문에 대외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태국 퓨껫에 시내 면세점 진출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일본 도쿄에 일본 백화점과 합작으로 시내 면세점을 추진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라스테이도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해 당장은 전체 실적에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지만 향후 호텔사업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지난해 호텔신라의 4분기 호텔·레저 부문은 서울 및 제주호텔의 투숙률 개선과 신라스테이의 실적 기여 확대로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했다.

한편 최근 감사원이 최순실 게이트 연관성 조사를 위해 지난해 면세점 특허 심사와 관련해 관세청 감사에 착수하고, 관세청도 신규 면세점 특허장 발부를 보류하고 있어 향후 국내 면세점 산업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올해 면세점 사업 환경은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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