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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중저가’로 타깃 옮기는 아시아 호텔·관광업

‘럭셔리->중저가’로 타깃 옮기는 아시아 호텔·관광업

기사승인 2017. 02. 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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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큐브 부티크 캡슐호텔의 모습. 사진=/Cube boutique capsule hotel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럭셔리함’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이 줄어듦에 따라 호텔·관광업계도 경제적 부담을 낮춘 중저가 상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행뉴스사이트인 스키프트(Skift)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호텔들이 기존의 럭셔리함을 버리고 중류층 관광객의 취향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기존 럭셔리 호텔의 주 고객이던 석유 및 금융산업 관련 비즈니스 여행객들은 줄어들고 기술산업부문 여행객들은 늘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 비즈니스 여행자들은 우아한 인테리어보다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신호가 잘 잡히냐’에 더 신경쓸 정도다. 싱가포르관광위원회 중역 올리버 총은 “많은 비즈니스 여행객들도 여행예산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풍족함’으로 유명했던 싱가포르 호텔들은 객실 크기는 줄이고 가격을 낮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고급호텔기업 샹그리라그룹의 중급 브랜드인 호텔 젠은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고프로 카메라를 대여하고 수량 제한 없는 세탁서비스를 제공한다.

작은 객실의 비중과 중간급 호텔의 공급은 점점 늘었다. 글로벌부동산컨설팅기업 CBRE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싱가포르 내 120달러(약 13만 6000원) 대 중간급 객실은 260~446달러(약 25만~50만원) 대의 고급 객실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싱가포르 기업 파크호텔그룹은 중급 브랜드체인인 ‘데스티네이션’을 올해 첫 개장할 예정이며 다국적기업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산하 중급 호텔 포포인츠호텔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중동지역 호텔산업 전문잡지 호텔리어 익스프레스는 같은날 “럭셔리 호텔로 잘 알려진 중동이 이제 다양한 관광산업 시장으로 가는 변환기에 접어들었다”며 현지 업체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지역 호텔업계는 중급 및 저가 호텔과 부티크호텔(대형호텔체인과 차별화된 개성있는 디자인과 서비스를 추구하는 호텔)로의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두바이의 중저가 호텔 로브호텔스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VS디자인스튜디오는 “이 지역에서도 중저가 호텔이 밀레니얼 세대 여행자와 학생 비즈니스 여행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중저가 호텔체인들은 해외를 여행하는 자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해외 지점을 내고 있다.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내 2500개 지점을 보유한 대표적 중급호텔인 7데이즈인(7 Days Inn)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2개 도시에 지점을 낸 데 이어 앞으로 1년 안에 독일 베를린·뮌헨·이탈리아 베니스 등에도 호텔을 열 계획이다.

이밖에도 중저가 호텔 체인인 그린트리인(GreenTree Inns)은 2015년부터 미국·베트남·태국에 지점을 두기 시작했다. FT는 중국 내 중저가 호텔의 수가 2014년 기준 1만 6000개로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제적 부담이 적은 적당한 숙박업소를 고르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부담을 낮춘 호텔과는 반대로 이들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고급화한 호스텔도 등장했다.

보통의 저가 호스텔과 달리 24시간 프론트데스크·공항셔틀·세탁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차별화한 싱가포르의 ‘클럽부티크 캡슐 호텔’이 그 예다. 호텔의 서비스와 호스텔의 낮은 가격의 절충안을 찾아 시장의 틈새를 파고든 ‘부티크 캡슐’ 호텔은 현재 동남아 해외 지점 설립을 고려할 정도로 성업중이다.

일본에서는 저가항공사 젯스타재팬이 비즈니스 여행객을 고객층으로 확보하기 위해 ‘플렉스비즈(Flexbiz)’라는 상품을 내놨다. 기본 항공운임에 2000~3000엔(약 2만~3만원)만 추가하면 같은날 여행스케줄 변동에 따라 다른 항공편으로 바꿔탈 수 있고 갑자기 예약을 취소해도 다른날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지급한다. 항공편을 바꾸거나 취소하기가 쉽지않은 저가항공사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일본 언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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