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김정남, 북한 ‘망명정권’ 간부 임명설 제기되기도(종합)

사진=/AP, 연합뉴스

13일 피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에 대해 북한 ‘망명정권’의 간부 임명설이 제기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지지통신은 15일 김정남이 한때 후계자로 유력시됐었다며, 2013년 국가전복음모죄 등으로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밀접한 탓에 김정은 위원장의 경계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최근에도 ‘일종의 망명정권 간부로 취임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관측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지금까지도 종종 그에 대한 암살미수 정보가 퍼졌었다”고 전했다.

김정남이 가짜 여권을 사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교도통신은 김정남이 가짜로 추정되는 여권을 사용했다고 이날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숨진 김정남의 여권에는 이름이 김철(Kim Chol)로 적혀있고, 1970년 6월 10일 평양 출생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13일 오전 9시께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침 또는 독액 스프레이를 맞은 뒤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현지 경찰당국자가 김정남으로 보이는 남성이 “공항에서 ‘몸 상태가 안 좋다’며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사망직전 상황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경찰당국자는 “공항 내 진료소에 데려갔지만, 이 남성은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사망했다고 병원 의사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정남의 시신은 부검을 위해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의 더스타는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경찰이 푸트라자야 병원에 있던 김정남의 시신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 차량을 호송했다고 15일 전했다.

일본 정부는 김정남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가 있어 확인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날 이 여성 2명과 관련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가 있다”라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도 1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 “(일본) 정부로서는 오늘 아침 스기타 가즈히로(杉田和博) 관방부장관을 의장으로 하는 합동정보회의를 열고 관계국과 연대해 정보 수집 및 분석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