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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공매도 투자 “LG전자에선 재미 못봤네”

[마켓파워]공매도 투자 “LG전자에선 재미 못봤네”

기사승인 2017. 0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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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세력의 대표적인 단골 먹잇감으로 거론되던 LG전자의 실제 공매도 수익률이 올 들어 -11.22%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LG전자의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실제로는 11% 넘게 손해를 봤다는 뜻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 개장일인 1월 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기간별 공매도 순위를 살펴보면 LG전자의 누적 공매도량은 510만1082주로 전체 10위에 올라 있다. 1위는 미래에셋대우로 누적 공매도 거래량이 1140만8177주에 달한다. 하지만 전체 주식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만 놓고 보면 LG전자가 14.92%로 압도적인 1위다.

그동안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적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혀왔다. 지난해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내리 2022억원, 1535억원, 4364억원, 46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2016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됐던 5월 16일 직전인 12일과 16일에는 전체 주식거래 중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1%, 38%에 달했다. 주가도 5월 16일 5만4600원에서 이틀 연속 1% 가까이 빠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스마트폰과 가전사업 등 주요 사업이 상당 부분 겹치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 들어 공매도 누적 거래량은 98만여주로 LG전자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이슈에도 공고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는 삼성전자에 비해, 스마트폰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갉아먹고 있는 LG전자가 작전세력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올 들어서는 이런 추세가 확연히 달라졌다. 최근 LG전자 주가는 공매도 거래 비중이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증시 개장일인 1월 2일 5만1600원을 기록한 주가는 지난 8일 6만400원으로 올라,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6만원대를 회복했다. 20일 기준으로 연초대비 21%, 2월 들어서도 7.4% 증가했다.

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도 낮은 편이다. 21일 현재 LG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ER)은 0.96배로 저평가돼 있다. 실제로 지난 한달간 외국인은 LG전자 주식을 309만주 순매수했다. 거래대금은 4407억원에 달한다. 기관도 160만주, 27121억원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만 463만주를 순매도해 대조를 이뤘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MC 부문의 실적 개선과 이로 인한 주가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26일 갤럭시 S8보다 한달 먼저 선보일 G6가 전작인 G5보다 나은 성적을 낸다면 MC 사업부 매출이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영업손실도 1조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해마다 9년째 상고하저 패턴을 반복하는 LG전자 주가 특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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