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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브릿지 “최백호, 레코딩을 위한 음악 아냐…2시간 동안 4곡도 불러”

에코브릿지 “최백호, 레코딩을 위한 음악 아냐…2시간 동안 4곡도 불러”

기사승인 2017. 03. 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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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브릿지(왼쪽), 최백호 /사진=이상희 기자

 에코브릿지가 최백호와 작업하면서 음악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최백호와 에코브릿지는 9일 서울 마포구 뮤지스땅스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앨범 '불혹'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이번 최백호의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에코브릿지는 "저는 최백호 선생님의 음악은 '톤'이라고 생각했었다. 목소리 하나로도 말이 필요없는 음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산에 가면'을 함께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에코브릿지는 "그땐 제 작품을 함께 한 것이라 최백호 선생님의 톤을 차용한 느낌이었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선생님을 위한 음악이었기 때문에 달랐다. 이번에 새로 느낀 건 곡에 대한 해석력, 곡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다르다는 것이다. 음악하는 사람들이 보통 레코딩을 하고 포스트 작업을 하는데 포스트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많은 것들이 이뤄진다. 녹음 후에도 많은 걸 만들어낼 수 있고 프로듀서 의도대로 할 수 있는데 선생님은 녹음한 후엔 음악을 건드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드리는 순간 그 느낌은 사라진다. 굉장히 저한테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요즘 가수들은 한 곡을 녹음하는데 4~8시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최백호 선생님은 2시간 동안 4곡을 녹음하고 가셨다. 저를 포함한 엔지니어가 당황했다. 딱 2번 부르고 '된 것 같다'고 하시더라"라며 "그런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았고 편집도 많이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음악에 대해서 저 역시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원래는 음악의 목적이 라이브고, 녹음하기 시작한 건 역사가 100년 정도밖에 안 됐는데 그 100년 동안 목적이 바뀐 것 같다. 레코딩을 위한 음악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번 작업을 통해 음악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도 많이 깨닫게 됐다"고 최백호와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이에 최백호는 "40년 동안 가수 활동을 하면서 느낀 건 완벽한 건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 연습한 곡이 가장 좋을 때도 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최백호는 기념 앨범 '불혹'을 이날 정오 발매했다. 지난 2월 선공개 된 '바다 끝'과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한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더블 타이틀로 내세웠다. 히트곡인 '낭만에 대하여' 외에 7곡의 신곡과 리메이크한 2곡, 총 12트랙을 수록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13년 '부산에 가면'으로 인연을 맺은 에코브릿지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또한 가수 주현미, 뮤지컬 배우 박은태, 어반자카파 조현아가 참여했으며 앨범 재킷 디자인 및 비주얼 디렉팅은 나얼이 맡아 진행했다. 


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11일, 12일에는 LG아트센터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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