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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출동한 美 F-35B 스텔스기 ‘실제 北폭격지점’ 알고 날았다

한반도 출동한 美 F-35B 스텔스기 ‘실제 北폭격지점’ 알고 날았다

기사승인 2017. 03. 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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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앵글리코' 포항서 20~23일 F-35B 폭격 유도 훈련
스텔스기·폭격기·핵잠수함 등 예고없이 출동…美전략무기 공세적 운용 의지
미국 F-35B 스텔스기, 한국서 정밀 폭격 훈련
지난 23일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미 해병 항공기지에서 미군 최신예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5일 주일 미군기지에 배치된 F-35B 전투기가 이번 주 한반도에서 실시된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케이멥(KMEP)’에 참가한 뒤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사진=주한미군사령부 제공
지난 20~23일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에 참가해 정밀폭격 훈련을 했던 미군의 최신예 F-35B 스텔스 전투기가 훈련 당시 실제 북한지역 폭격지점에 대한 위치정보를 부여받고 가상의 폭격임무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유사시 평양 상공에 은밀히 침투하는 F-35B 스텔스기 조종사들이 한반도 지형을 숙지하고 명령이 떨어지면 즉각 폭격임무를 수행할 적 표적에 대한 위치정보 등을 숙달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에 주는 경고 메시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주일미군에 배치된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에 출격한 F-35B 6~8대는 지난 20~23일 강원도 태백의 필승사격장에서 북한지역 핵심표적을 가정한 정밀폭탄 모의 투하 훈련을 했다.

F-35B에는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과 적 레이더기지 파괴용 정밀유도활강폭탄(SDB) 등을 탑재했지만 이를 실제 투하하지는 않았다.

F-35B는 지난 14일 태평양 상공에서 처음으로 공중급유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더욱 많은 무장을 탑재하고 작전반경을 확대해 다양한 임무에 나설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반도 상공에서의 핵심 임무를 수행하는 발판을 마련한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훈련에서는 포항에 전개된 주일 미 해병대의 항공함포연락중대(앵글리코·Air And Naval Gunfire Liaison Company) 요원들이 F-35B에 폭격지점에 대한 위치정보 부여 등 폭격을 유도했다. 한반도에서 실제 F-35B를 대상으로 항공폭격 유도훈련이 실시된 것은 처음이다.

미 해병대와 한국 해병대 앵글리코는 필승사격장에서도 연합으로 화력유도 훈련을 했다. 이 훈련에는 F-35B와 미 해병대 항공전력 AV-8B 헤리어 수직이착륙기, AH-1W 수퍼코브라, 미 공군 F-16 전투기가 참가했다.

한·미 해병대에만 있는 앵글리코는 해병대 상륙부대에 편성돼 항공폭격과 함포 사격이 필요한 지점을 적절히 유도해 입체화력 지원을 제공하는 해병대의 눈과 귀 역할을 수행하는 요원들이다. 앵글리코는 백령도에서도 한 해 한 두 차례 항공폭격 유도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미국 트럼프정부 들어 미군 전략무기의 전개 양상이 변화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무력시위 차원의 전개가 이뤄졌다면 이제는 ‘선제타격’ 개념을 포함한 실질적이고 공세적인 운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번 F-35B 스텔스기는 별다른 예고 없이 한반도에 전개됐고 이에 앞서 장거리 폭격기 B-1B 랜서와 핵 추진 잠수함 콜럼버스함 등도 한·미 연합훈련 참가를 위해 전개됐지만 미측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트럼프정부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앞으로 전략무기를 공세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강력한 확장억제를 제공해 한·미간 굳건한 공조에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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