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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최대 2200억원 에틸렌 운반선 수주… 조선업계 ‘빈익빈 부익부’

현대미포조선, 최대 2200억원 에틸렌 운반선 수주… 조선업계 ‘빈익빈 부익부’

기사승인 2017. 03.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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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에틸렌 운반선./제공=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이 최근 에틸렌 운반선 2척 건조 계약건을 따냈다. 금주 중 추가될 옵션 2척을 포함하면 총 4척 2억 달러(약 2200억원)에 달한다.

27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미포조선은 노르웨이 솔방으로부터 2만1000㎥급 에틸렌 운반선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건엔 2척을 먼저 발주하고 같은 선박종 2척을 추가 발주하는 옵션 계약이 포함돼있다. 에틸렌 운반선은 한 척당 5000만 달러(약 560억원)로 2019년 상반기 중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에틸렌 운반선 2척에 이어 옵션 2척도 금주 중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건은 현대미포조선·솔방 간 첫 거래다. 해당 선사는 2015년 9월 현대중공업과 초대형가스선(VLGC) 2척 수주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다. 현대중공업이 솔방으로부터 수주한 선박은 현재까지 총 12척이다.

이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그리스 센트럴시핑 및 일본 후쿠진키센으로부터 각각 MR탱커 1척씩, 북유럽 선사로부터 자동차·컨테이너선 2척 등 2월 한 달 동안에만 1억8000만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한 바 있다. 이는 수주 가뭄으로 새 일감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성동조선해양·STX조선해양 등 국내 중형 조선사와 대비된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의 수주 잔량은 20척 전후로 추가 수주하지 않으면 올해 말 물량이 바닥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한 성동·대한·SPP·대선·STX·한진중공업 등 8개 중소형 조선소 수주량은 전년 대비 80%가량 줄어든 19만5000CGT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수주 시장 불황 등으로 선박 가격이 점점 낮아지는 가운데 채권단의 제재를 받는 중소형 조선사들이 선수금 환급 보증(RG) 발급 기준에 묶여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 조선사에 비해 선가를 높게 받아오던 현대미포조선이 불황기 일감확보 차원에서 시장가격 수준으로 선가를 낮추면서 다른 경쟁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타 업체들은 현대미포조선보다 선가를 더 낮출 경우 채권단의 제재를 받거나 금융권으로부터 RG를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발주사들은 채권단 개입 없이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조선소와 거래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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