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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번에는 내가 먼저”vs 안희정 “제철음식은 나”

문재인 “이번에는 내가 먼저”vs 안희정 “제철음식은 나”

기사승인 2017. 03. 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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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두 번째 경선인 충청 순회 경선에 참석한 4명의 후보가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29일 충청에서 중원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호남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진 이날 경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이어갈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았다.

다만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압승한 탓에 후발주자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이 전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8일 영남권 TV토론을 제외하고 공식 일정은 잡지 않은 채 충청 경선 준비에 주력했다. 이에 맞서 안 지사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충청에서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이 지역에서 세가 부족한 이 시장은 촛불민심을 내세웠다.

특히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정견발표를 통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적폐청산’과 ‘야권 맏형’이미지를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안 지사는 ‘외연 확장 경쟁력’을 부각하는 동시에 문 전 대표의 적폐청산 프레임을 정면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장연설에서 “충청은 안희정이라는 걸출한 지도자를 잘 키워줬다. 저의 든든한 동지이자 우리 당의 든든한 자산”이라면서도 “이번에는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문 전 대표가 또 “확실한 정권교체로 누가 충청을 살릴 수 있느냐. 충청 발전의 적임자는 누구냐”고 묻자 장내에선 ‘문재인’이라는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맞서 안 지사는 “문 후보님을 좋아하지만 2017년 시대교체 정권교체 뛰어넘는 제철음식은 안희정”이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장내에서 ‘안희정’이라는 연호가 쏟아졌다. 이어 “가장 보수적인 충남. 극단적인 여소야대의 도의회. 한 번도 민주당 찍어보지 못했던 이곳에서 저 도민 여러분한테 정말 사랑받고 있다”고 언급하자 장내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향해 “적폐청산 적폐청산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청산하자는 말인가. 원칙과 상식의 노무현 시대 이후로 이제 잘못하면 다 감옥간다”면서 “잘못된 정책은 선거에서 심판을 받는 것 아니냐. 차기 주자들이 적폐청산이라는 상대에 대한 미움과 분노만으로 나를 찍어달라고 말한다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지금 우리는 거대 정치세력 민주당을 대표할 능력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지, 세력 많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다. 세력이 아닌 능력, 세상을 바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이재명은 정치적 유산도, 세력도 없이 국민의 친구이자 비서, 적자로서 오로지 실적과 능력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버니 샌더스의 도전을 막은 미국 민주당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홍재형 당 선관위원장은 “광주 경선에서 존경하는 안 후보의 이름을 잘못 말씀드려서 이 자리를 빌어 사과를 한다”고 말했고 안 지사 측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앞서 홍 위원장은 당시 안 지사의 이름을 ‘안정희’ ‘안재현’ 등으로 잘못 불러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추미애 대표도 인사말에서 “제 이름을 거꾸로 부르면 ‘애미’가 되겠죠”라고 농담을 던진 뒤 “안 후보를 광주 경선에서 정희라고 불렀다고 위원장께서 사과 말씀을 했는데 굉장히 긴장된 날이었다. 그래서 그러한 사고 아닌 사고가 있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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