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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김기춘·이재용 이어 박 전 대통령까지…‘범털 집합소’된 서울구치소

최순실·김기춘·이재용 이어 박 전 대통령까지…‘범털 집합소’된 서울구치소

기사승인 2017. 03. 3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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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40년 지기' 최순실과 불편한 재회 예상
[박근혜 구속] 경계 강화된 서울구치소
31일 새벽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감된 서울구치소 정문을 경찰과 교정 직원들이 철통경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 따라 입감되면서 서울구치소가 전직 고위공무원과 재벌 총수가 다수 수감된 이른바 ‘범털 집합소’로 부활했다.

‘범털’은 경제·사회적 지위가 높은 수용자를 일컫는 은어다.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는 주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전 미결수용자들이 수감되는 곳이다.

예전부터 거물급 정치인이나 대기업 총수들이 다수 수감돼 유명세를 탔다.

박 전 대통령에 앞서 ‘영어의 몸’이 됐던 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이곳에 수감됐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곳을 거쳤다.

현재는 이번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인 최순실씨를 비롯해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화감독 차은택씨 등 ‘최순실 게이트’ 사건의 주역 대부분이 이곳에 수감돼 있다.

이날 입감된 박 전 대통령은 6.5㎡ 독방에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치소 측은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파면되고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한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입감될 가능성에 대비, 일부 독방의 도배를 새로 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독방에 수감되면 일요일을 제외하고 하루 한차례 45분의 운동시간이 허용된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구치소 내에서 마주칠지도 관심사다.

두 사람은 ‘40년 지기’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박 전 대통령은 최씨로 인해 영어의 몸이 된 만큼 이들의 만남은 다소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으로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자 최씨를 ‘힘들었던 시절 곁을 지켜준 사람’으로 표현하며 친분을 인정했다.

하지만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범죄 혐의에 있어선 철저히 선을 그어 왔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나 검찰 출석 소식을 들었을 때 자신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는 생각에 눈물을 짓거나 변호인에게 걱정하는 마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같은 구치소에 수감되면 얼굴을 마주치거나 검찰 조사·법원 재판 때 같은 호송차에 탈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공범이면 ‘말 맞추기’ 방지 등을 위해 가급적 분리시키는 게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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