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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자금 몰리는 KB증권...외환매칭형신탁 9000억 돌파

외화 자금 몰리는 KB증권...외환매칭형신탁 9000억 돌파

기사승인 2017. 04.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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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두 달만에 1조원에 가까운 외화 자금을 유치했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신탁 상품에 법인 고객들이 대폭 몰렸기 때문이다. KB증권은 해외 은행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외화 자금을 대폭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9일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시한 외환매칭형신탁 잔고는 9000억원에 달한다.

이 상품은 기존 원화를 받아 운영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외화를 받아 예금으로 운용된다. 특히 금리가 기존에 달러를 예치했던 은행보다 KB증권에 넣어두는 것이 훨씬 높다. 국내 은행들은 (달러)자산 운용에 중점을 두지 않기 때문에 달러에 대한 금리를 높일 필요가 없는 반면, KB증권은 해외 은행과 네트워크로 금리 주도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법인 고객 입장에서는 0.1%의 금리 차이만으로도 기존 은행에 유치했던 예금을 옮길 수밖에 없다.

이 외에도 국내 최초로 출시한 달러MMT의 상품에도 외화 자금이 약 2000억원 몰렸다. 2월 중국 건설은행 서울지점과 업무협약을 맺고 출시한 이 상품은 KB증권에 들어온 외화 자금을 중국 건설은행의 예금에 넣어 운용된다.

특히 이 상품은 전병조 KB증권 사장과 중국 건설은행 서울지점장과의 긴밀한 관계 덕분에 출시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서 중국계은행 예금이 유동화되고 이 자금을 KB증권이 오랫동안 업무 수탁을 맡아 운용하면서 중국 건설은행 측이 먼저 제안을 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에 묶여있는 달러는 수익률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반면 KB증권은 금리를 높여 수시로 달러를 운용할 수 있는 덕분에 법인 고객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현재 국내 법인들이 갖고 있는 외화 자산이 약 50조원에 달하는 만큼 자사의 금리 경쟁력을 이용해 법인 고객들을 대거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기존 KB증권의 해외 거래처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로 금리 경쟁력에서는 자신이 있었다”며 “금리 자체가 은행이나 다른 증권사보다 높기 때문에 법인 고객들의 수요가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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