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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불안한 미래와 보수주의에 발목 잡힌 ‘청년혁명’

인도, 불안한 미래와 보수주의에 발목 잡힌 ‘청년혁명’

기사승인 2017. 04. 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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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미래와 보수적 사고방식이 인도 청년들의 발목을 잡고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자유롭고 관용적인 사회와 다수의 도덕 기준에 의해 개인의 자유를 제약하는 사회 중 어느 쪽을 지향해야 할지 논쟁이 격렬해지고 있다면서, 인도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면서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도 큰 청년 세대의 현실에 주목했다.

오늘날 인도 청년들이 전망하는 미래는 밝지 않다. 인도 사회발전연구센터(CSDS)가 인도 내 19개 주에 거주하는 15~34세 청년 6122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열악한 공공의료에서 비롯된 부모와 자신의 건강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고민에도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70% 이상은 일자리 관련 고민이 크다고 답했고, 그중에서도 46% 이상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인도의 가장 큰 문제는 '실업률'이라는 응답이 18%로 1위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가난·불평등'은 12%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에 응한 청년 가운데 극소수만이 소득이 있거나 자신이 원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직업이 ‘학생’이라고 답한 비율은 약 33%로 10년 전의 두 배 이상이다.

그러나 높은 학위도 구직 가능성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CSDS는 청년들에게 학업 추구가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숙련성을 향상시키는 과정이라기보다 직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을 미루거나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체 조사에서 학위 취득자들의 실업률이 그보다 낮은 교육 수준을 지닌 이들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또 인도 청년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사고방식에는 현대적인 소비문화와 뿌리 깊은 보수주의가 공존하고 있어 자유로움을 표방하는 ‘청년 혁명’이 조만간 도래하긴 어려울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조사에 따르면 인도 청년들의 약 40%는 유행에 민감해 의류·신발·최신 휴대폰을 비롯해 영화 관람·외식 등 여가 활동에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에게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은 여전히 짙게 남아있다.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50% 이상이 아내는 항상 남편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40%는 여성들이 결혼을 한 뒤에도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고, 여성들은 청바지를 입어서는 안된다고 답한 비율도 38%에 달했다. 53%는 결혼 전 데이트 즐기는 것을 반대했고, 종교나 계급이 다른 사람들 간의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도 각각 45%, 36%였다. 동성애 반대도 75%에 달했다.

아울러 60%는 종교적 정서를 해치는 영화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50%는 힌두 문화에서 금기시되는 소고기 섭취가 개인의 선택 문제라는 주장에 반발했다.

이번 조사를 이끈 산제이 쿠마르 연구원은 조사 결과와 관련해 “표면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인도 청년들의 삶은 비춰지는 것만큼 현대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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