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문재인, 통합 내걸고 중도층 공략…안보 공세엔 ‘색깔론’ 맞불

문재인, 통합 내걸고 중도층 공략…안보 공세엔 ‘색깔론’ 맞불

기사승인 2017. 04. 23. 16: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문재인 "북핵 억제력 최우선 확보"
"軍 감시·정보획득능력 강화" 강조
박영선 필두 통합정부추진위 출범
"보수·진보 넘어 필요한 인재 기용"
문재인, 한반도 비핵평화구상 기자회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한반도 비핵평화구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3일 ‘통합’과 ‘안보’라는 이중카드로 중도 외연확장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북한 주적 답변 거부’와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불안한 안보관’이 도마에 오른 만큼 정면 돌파를 통해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문 후보 측은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최근 보수 표심 구애를 위해 우클릭 행보를 보이면서 반대로 문 후보를 지지하는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결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안보관 논란의 경우 송민순 회고록 진실공방이 장기화하면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전략이 어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캠프 내부에서 감돈다. 이에 따라 문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안보관 공세를 ‘색깔론’으로 맞받아치며 안보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을 폈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담대한 한반도 비핵화 평화구상’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을 억제하는 핵심전력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안보 구상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햇볕정책·대북포용정책 계승 △북한과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의 ‘동시행동’을 통한 북핵 완전 폐기 등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북한의 어떠한 군사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 철저한 위기관리와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전쟁을 막겠다”며 “북핵과 미사일을 억제하는 핵심전력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핵 대응을 위한 핵심전력인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 체제를 조기에 구축하고 우리 군의 독자적 감시·정찰·정보획득 능력을 강화하겠다”며 “적의 지휘부와 장사정포를 마비시킬 전력을 증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중국을 설득해 6자회담을 재개하고, 미국을 설득해 북미 관계 개선을 유도하고, 북한을 설득해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겠다”며 “‘중국 역할론’에 기댈 게 아니라 ‘한국 역할론’을 실천적 전략으로 삼아 정책의 새 틀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를 바탕으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 및 비핵화와 함께 평화협정 체결이 포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또 “박정희 대통령의 7·4공동성명, 노태우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 대통령의 6·15공동선언, 노무현 대통령의 10·4정상선언까지의 성과를 소중히 이어가야 한다”며 “남북 정상 간 합의는 국회 비준동의나 법제화를 거치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오락가락하지 않는 영속적인 대북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안보와 함께 ‘통합’이라는 키워드도 대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중도층 유권자들이 좌우 극단 이념 대립을 꺼려한다는 점을 감안해 ‘통합정부’를 내세워 중도층에 어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문 후보는 통합정부 구상과 관련해 상도동계 좌장격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낸 바 있다.

문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영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합정부 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문 후보는 “다음정부가 이뤄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가 ‘정의와 통합’”이라며 “이제는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대통합정부, 국민통합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정은 정권교체 이후에 그 시기의 정치상황에 따라 논의될 문제”라며 “그에 앞서서 필요한 것은 대통령 스스로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고,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서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통합된 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인재들을 폭넓게 그렇게 기용해서 대한민국 드림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국민대통합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