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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최순실, 부처 장관·대사·대학 총장 등 인사 관여”

특검 “최순실, 부처 장관·대사·대학 총장 등 인사 관여”

기사승인 2017. 04. 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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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특위 3차 청문회6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가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3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병화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미얀마·베트남 대사, 경북대·충북대 총장, 정부 부처의 장관 등 여러 분야의 인사에 관여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24일 열린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64·불구속기소)의 1회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56)의 진술조서가 공개됐다.

서 원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이 교수가 교육부 장관과 식약처장, 미얀마·베트남 대사, 경북대·충북대 총장 등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특검팀은 “서 원장이 이 교수에게 이력서를 전달하면 이 교수가 최씨에게 전달했고, 최씨가 각 부처 장관 등 인사에 관여하게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도 특검 조사에서 “최씨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인사 추천을 요청했고 일부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 특검팀은 최씨와 이 교수가 얼마나 가까운 사이였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최씨 집 가사도우미 장모씨의 진술조서도 공개했다. 장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이 교수는 최씨의 딸 정유라가 낳은 신모양의 돌잔치에도 참석할 만큼 각별한 사이였다”고 진술했다.

또 서 원장은 특검팀 조사에서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이 교수가 개입한 것으로 추측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서 원장은 “이 교수와는 오래전부터 같은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면서 알고 지낸 사이”라며 “대통령 주치의에 추천돼서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이 교수가 전화를 걸어와 ‘대통령이 서 교수에 대해 만족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서 원장은 서울대병원장 선임 과정에서 이 교수로부터 연락 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이 교수가 병원장 임기를 물어봤고 ‘도전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안에 서 원장은 “(이 교수에게) ‘서울대병원장을 바꾸는 것이 대통령 뜻’이냐고 되물었고, 이 교수로부터 ‘그렇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위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에서는 최씨가 이 교수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커피수입업체인 ‘테스타로사’의 서울대병원 입점을 청탁한 정황도 공개됐다.

서 원장은 특검 조사에서 “2015년 5월경 이 교수로부터 ‘커피 수입업체로 작은 회사인데 서울대병원에 입점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받았다”며 “이름이 ‘테스타로사’였으며 나중에 알고 보니 최씨가 관여한 업체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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