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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13일만에 하루짜리 연차휴가…후속인선·정국구상 몰두

문재인 대통령, 취임 13일만에 하루짜리 연차휴가…후속인선·정국구상 몰두

기사승인 2017. 05. 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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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사저 머물며 향후 국정운영 구상…‘양산구상’ 주목
국방·통일장관 등 외교안보라인 인선, 한미 정상회담 전략 등 주요 고민
부산 거주 모친 방문…‘주민불편 최소화’ 경호차량·전파차단 없이 이동
방문객과 사진 찍는 文대통령…사진사는 경호실장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에 도착해 마을을 찾아온 한 가족과 다정한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은 주영훈 경호실장이다. 구겨진 남방, 편한 바지, 등산화 차림으로 나온 문 대통령 모습이 눈길을 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13일 만에 첫 연차 휴가를 내고 22일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의 사저에서 향후 국정운영 방향과 구상에 몰두했다.

비록 하루짜리 휴가지만 정부조직 개편안 마련과 사회부총리 등 내각 인선, 청와대 참모진 구성 등 굵직한 숙제가 남은 상황이라 휴가 이후 문 대통령이 내놓을 ‘양산구상’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이번 휴가에서는 내각 인선과 관련한 내용이 주요 고민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김동연 경제부총리·강경화 외교부장관 내정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등 비중 있는 자리의 인선을 발표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아직 국방부·통일부 장관 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외교·안보 핵심라인이 비어 있는 상황이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필두로 한 노동·보건복지·문화체육부 장관 등 사회·문화팀의 구성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 발사를 하며 도발 수위를 높여 가는 만큼 외교·안보 내각 인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가 엄중한 상황이어서 외교·안보 전략에 대한 구상도 꼼꼼히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6월 말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하는 한·미 자유무역헙정(FTA) 재협상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비용 부담,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 등 난제를 풀어야 한다.

아울러 이날 지시한 4대강 16개 보 중 6개 보의 상시 개방이나 검찰 ‘돈봉투 만찬’ 감찰 등 대선 기간 문 대통령 본인의 공약과, 여러 채널로 제기되는 개혁 과제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부산 영도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 뵈었다. 특히 양산에서 부산까지 이동하면서 경호 차량을 운행하지 않은 대신 버스 1대에 청와대 관계자들과 함께 동승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했다.

통상 대통령이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외부 일정에 나설 방탄 소재의 전용 차량을 이용하며 대통령 차량 주변을 에워싼 청와대 경호실 소속 차량과 경찰 차량 수 대가 주변 통신을 차단하는 ‘경호작전’을 벌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교통·통신 차단으로 시민들은 불편을 겪기도 한다.

청와대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따로 경호 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버스 한 대에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가 모두 탑승해 이동했다”며 “낮 12시 10분 어머니 댁에 도착해 오후 2시 30분까지 인사를 드렸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 8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후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상경할 때 양산 사저에서 쓰던 물품을 챙기고 사저를 지키던 풍산개 ‘마루’도 데려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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