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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긴급회의… 박삼구 회장, 상표권 선택은

금호타이어 채권단 긴급회의… 박삼구 회장, 상표권 선택은

기사승인 2017. 05. 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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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유동성 위기가 이번 매각작업의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이에 상표권 카드를 쥐고 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도 새로운 셈법을 고민하게 됐다. 26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회의를 열고 다음달로 돌아오는 1조3000억원에 대한 채권 만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후 박 회장이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 채권 만기 연장도 불발될 전망이다.

그동안 관련업계에서는 새 정부가 들어서는 등의 금호타이어를 둘러싼 변수가 결국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막을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이렇게 되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해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날 채권단이 ‘만기 연장 거부’라는 새로운 카드를 만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채권단은 이날 주주협의회를 열어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를 더블스타와의 매각 작업이 종료되는 시점인 9월 말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후 박 회장 측에 지난해 9월 금호산업 이사회가 결의한 대로 상표권 사용을 5년간 허용해줄 것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으면 더 이상 채권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겠다고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만기를 연장하지 않을 시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은 채권단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작업이다. 지난해 국내 산업계는 한진해운 사태 등을 겪으면서 법정관리에 대한 부작용으로 진통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산업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없이 금융 논리로만 기업을 대했다는 비판도 일었다.

오너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당장 일자리 문제가 대두된다. 실제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현 매각 작업에서 고용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회장 측이 상표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돌입한다면 역시 책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편 금호타이어의 지난 1분기 실적은 6분기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6693억원, 영업손실은 282억원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출은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업계는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설이 제품 수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순리대로 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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