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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첫 IoT 전용 프로세서 출격…인텔 추격 ‘가속화’

삼성, 첫 IoT 전용 프로세서 출격…인텔 추격 ‘가속화’

기사승인 2017. 06.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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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첫 사물인터넷(IoT) 전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i T200’을 지난달부터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인 기흥(S1)에서 양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IoT 전용 프로세서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인텔이 선보인 IoT용 프로세서 ‘아톰 E3900’과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시스템LSI 사업부는 지난달부터 기흥 S1 공장에서 엑시노스 i T200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세탁기·에어컨·냉장고 등 IoT로 연결될 수 있는 모든 제품군에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업계에 IoT 전용 프로세서가 보편화되지 않은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명칭도 ‘IoT’의 ‘I’를 강조해 작명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i T200을 시작으로 활용범위가 늘어나고 있는 IoT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IoT 전용 프로세서와 기존 프로세서의 차이점은 보안성이다. 삼성전자는 보안이 중요한 IoT 기기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 엑시노스 i T200에 SSS(Security Sub System)라는 암호화·복호화 관리 하드웨어를 내장했다. 물리적 복제 방지 기능(PUF)도 추가해 칩 자체적으로 복제 불가능한 고유 값을 생성하는 등 보안 기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선통신으로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해지는 요소는 보안”이라며 “IoT 전용 프로세서의 가장 큰 특징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성능 연산을 담당하는 프로세서(Cortex-R4) 외에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프로세서(Cortex-M0+)를 추가로 탑재해 별도의 칩 추가 없이도 데이터 입출력 및 디스플레이 구동 등 다양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IoT 기능이 탑재된 냉장고에 이 제품을 활용하면, 전체 운영체제(OS) 구동과 같은 메인 작업은 Cortex-R4 프로세서가 담당하고 냉장고 외부 도어에 LED 디스플레이구동은 Cortex-M0+ 프로세서가 담당해 하나의 칩으로 다양한 기능을 처리할 수 있다.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삼성전자는 다양한 엑시노스 솔루션을 통해 모바일, 오토모티브, IoT 등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더불어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대부터 경기도 기흥 S1공장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S2공장을 파운드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며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포스트 본사에서 열린 ‘IoT 정책포럼’에서 인텔과 공동으로 미국 정책 입안자들과 IoT 정책을 논의하는 ‘국가 IoT 전략 협의체’를 설립하고, 향후 4년간 미국에 약 12억달러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는 DS부문에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하고 시스템LSI 사업부 경력채용을 진행하는 등 ‘반도체 슈퍼호황’을 타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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