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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이번 주 7000억원 RCPS 발행…“대형 IB 도약”

메리츠증권, 이번 주 7000억원 RCPS 발행…“대형 IB 도약”

기사승인 2017. 06. 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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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이 7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 3조원대의 대형 증권사로 도약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주 중으로 이사회를 열어 7000억원 규모의 RCPS 발행을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수요조사(태핑)를 진행한 결과 목표액을 충분히 채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8866억원이다. 여기에 메리츠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자기자본 규모가 2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RCPS 발행만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연내 대형증권사 도약은 확실시되는 셈이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 종합금융사 라이선스 반납을 앞두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인수합병(M&A)를 포함해 다양한 추가 자본확충을 검토해왔다.

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면 종금형 수신상품(CMA)이나 발행어음을 통해 부채(레버리지)비율을 높이지 않고도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금융 등에서 짭짤한 수익을 거둬온 만큼 라이선스 반납 이후에는 기존 사업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대형 증권사 도약에 사활을 거는 배경은 이 때문이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는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까지 허용된다. 또 프라임브로커(PBS) 업무도 가능해져 투자은행(IB)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RCPS 발행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시됐었다. 그러나 과거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할 때도 8500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했는데, 적절한 발행조건을 내걸어 결과적으로 전액 상환된 바 있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이 대형 증권사로 도약할 경우 종금 라이선스 반납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져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기자본을 활용한 IB 부문의 수익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IB 관련 사업 비중은 2012년 362억원에서 2015년 2399억원, 2016년에는 2719억원으로 5년간 6.5배 성장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종금 라이선스 반납 기한이 남았음에도 자기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선제적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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