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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추가인상 한달…强달러 숨고르기 장세

美 금리 추가인상 한달…强달러 숨고르기 장세

기사승인 2017. 07.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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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두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추가로 정책금리가 오르자 강 달러 기조(원화 약세)를 보이던 환율이 한달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국내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통화가 호조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4일 종가 기준 1133.3원으로, 지난달 금리인상 직후 수준으로 회귀했다. 지난달 19일 1132.7원 이후 25일 만에 최저치인 셈이다.

연말 연초 1200원대까지 올랐던 환율은 올 들어 미국의 첫 금리인상 단행이 있던 3월을 기점으로 내림세가 확대된 바 있다. 미국 행정부의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달 금리 추가 인상이 있기 전까지 환율은 1110~1120원대를 횡보했다. 이후 6월 들어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며 국내 기준금리와 같아지자 달러가치는 반등하며 1150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내 기준금리는 13개월째 1.25%로 동결된 반면 미국은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1.00~1.25%로 올려놓은 탓이다. 올 하반기 한차례 더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더 높아지게 되는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돼 달러가치는 상승한다.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불가피해 원화가치는 하락한다.

그럼에도 원화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이유로는 국내 경제 호조와 더불어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목된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불리는 달러가치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국내의 경우 한국은행이 두 차례나 연속으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해 2.8%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국내 증시도 올 초 202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400선을 넘어서는 등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 정부의 추경도 원화 강세에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우리 경제는 견조한 여건에 신정부의 추경이 더해지며 순항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는 원화에 강세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대외적으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최근 통화 완화적 발언을 한 게 원화 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옐런 의장은 미 의회 청문회에서 자산축소가 올해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크지만, 인플레이션 2% 달성이 불투명해 향후 금리 인상 폭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옐런 의장 발언이 신흥국 자산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약달러 기조를 강화시켰다”며 “연준의 점진적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가 이어지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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