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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기업고충 해결, 정부가 서비스해야”

문재인 대통령 “기업고충 해결, 정부가 서비스해야”

기사승인 2017. 07. 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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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초청, 발언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한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문 대통령, 금춘수 한화 부회장./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기업인들과 술잔을 부딪히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특히 참석한 기업 대표들에게 해당 기업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사업 애로사항을 소상히 거론하며 정부가 지원할 방향에 대해 물었다. 이번 간담회를 위해 대통령이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직접 챙겼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동시에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불러 ‘새정부의 관심사항’을 일방 통보하던 과거 사례에서 벗어나 기업인의 애로사항을 먼저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도 보인다. 이는 최근 ‘부자 증세’로 촉발되고 있는 재계의 불안과 오해를 이번 간담회를 통해 불식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현대차, LG 등 8개 기업 대표들을 초청,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위해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호프 미팅’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로서는 경제살리기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없기에 그런 차원에서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과거 정부에서 만남을 보면 한꺼번에 많은 분들을 보니 만남 자체가 좀 일방적 느낌이 들어 하고 싶은 말씀을 충분히 하실 수 있게 (기업인 간담회를) 두번으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경제인들의 말씀을 충분히 듣고 싶어 이번 만남에 주어진 각본도 없고 정해진 주제도 없고 시간도 제한 없고 자료도 없게 했다”며 “편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자는 그런 뜻에서 마련했는데 바쁜 시간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참석 기업들의 사업현황을 일일히 거론하며 애로사항을 물었다. 문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요즘 중국 때문에 자동차가 고전하는거 같은데 좀 어떻신가”라고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를 거론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기회를 살려 다시 기술 개발을 해서 도약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화가 요즘 태양광 신재생에너지를 아주 역점을 많이 두고 있던데”라고 물었고,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이에 “고전을 하고 있지만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힘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태양광사업을 위한 국내 자연조건을 묻자, 금 부회장은 “입지 조건을 좀 완화시켜 주시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는 “요즘 아마 미국에 철강 수출 때문에 조금 걱정하시죠”라고 미국의 통상압력 분야로 떠오른 철강 문제를 거론했다. 권 회장은 “저희들은 당분간은 그냥 미국에 보내는 건 포기했다”면서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여러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문제는 기업이나 협회쪽과 정부가 긴밀하게 서로 협력해야 할텐데, 잘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서비스가 바로 그런 고충을 앞장서서 해소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저희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는데 (중국이) 아예 일본 업체는 오케이, 한국제품은 안된다는 것을 거의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놔서 중국 전기차에 못팔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참모들을 바라보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들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라고 농을 던지자, 함 회장은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도 그렇고 상속 통한 경영승계도, 사회적 공헌도 그렇고 아마 아주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란 말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거듭 오뚜기를 극찬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이 잘돼야 나라 경제가 잘 된다”면서 “국민경제를 위하여, 더불어잘사는 경제를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20여분간의 호프 미팅을 마친 뒤, 상춘재로 자리를 옮겨 만찬을 겸한 본격적인 간담회를 열었다. 28일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SK 등 7개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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