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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카카오페이’에 백기 든 은행권

[취재뒷담화]‘카카오페이’에 백기 든 은행권

기사승인 2017. 08.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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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증명
9일부터 우리은행 계좌를 ‘카카오페이’ 서비스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제휴를 미뤄왔던 우리은행까지 카카오페이와 손잡으면서 주요 시중은행 계좌가 카카오페이에 등록됩니다. 국내 은행권이 카카오페이에 ‘백기’를 드는 모양새입니다.

카카오페이가 출시할 당시 5개 수준에 불과했던 제휴사는 꾸준히 늘어 현재 17개 금융기관으로 확대됐습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우리은행을 포함해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금융기관의 계좌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카카오페이와의 제휴를 미뤄왔습니다. 자사 모바일 플랫폼이 존재하고 유사한 서비스가 있다는 이유에서죠. 하지만 국민은행이 지난 6월 말부터 카카오페이와의 제휴를 시작했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제휴를 맺게 됐다는 설명인데, 카카오페이 이용 증가와 불편함을 토로하는 고객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자 우리은행도 카카오페이에 문을 열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대부분 금융기관이 카카오페이의 계좌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혼자 버티다가는 오히려 고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폰뱅킹 시스템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포함해 IBK기업은행, 씨티은행만이 여전히 제휴를 맺지 않았습니다.

은행권이 초반에 카카오페이와 수수료를 문제로 제휴를 맺지 않았던 상황과 비교해보면 결국 은행권이 한 발 물러선 모양새입니다. 고객들의 수요가 있는 만큼 제휴를 무작정 미룰 수는 없다고 판단한 거죠.

금융권에는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자사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지만 선두주자는 아니기도 합니다. 새로운 플랫폼과의 기싸움으로 애먼 고객들만 불편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변화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은행권이 빠르게 받아들이고 고객이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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