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일본 농업용 로봇 개발 박차, ‘로보트랙터’ 곧 상용화…농촌 고령화에 자동화로 대비

일본 농업용 로봇 개발 박차, ‘로보트랙터’ 곧 상용화…농촌 고령화에 자동화로 대비

기사승인 2017. 08. 21. 14:2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EP20160926058301034_P2
일본 지바현 이스미 시의 논에서 병충해 여부를 살피는 농부.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령화와 일손부족이 심각한 일본이 농업부문에 로봇도입과 자동화를 서두르고 있다.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2020년대에 이르면 일본 농부들은 여러 종류의 무인 농기계를 이용해 80세를 넘어서까지 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관련 업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무인 로봇 트랙터인 ‘로보트랙터’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주요 경쟁 업체들인 구보다(Kubota)·이세키(Iseki)·얀마(Yanmar) 등이 내놓은 로보트랙터 제품들은 올해 시험사용을 거쳐 내년 1세대가 상용판매될 예정이다. 주식인 쌀의 자급자족을 중시하는 일본 정부는 올해 초 농업용 자율주행 기계(로보트랙터)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개발업체들의 상용화에 걸림돌이 없도록 도왔다. 이들 업체들은 인공지능(AI)·추적 및 안전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로보트랙터가 인간의 감시감독없이 일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영문매체 재팬타임스는 일본의 농업 부문도 자동화 혁명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일 농림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농부의 평균연령은 67세에 이른다. 지난 10년 동안 농촌 인구가 5분의 1이상 줄면서 현재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농부 1명이 경작하는 논밭의 규모는 2000년대 초반에 비해 1.5배 가량(30.1헥타르) 늘어났다. 한 내각 관계자는 “일본 농업이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생각하며 무인 기계에 대한 필요성은 본질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다양한 농업 관련 기술 개발에도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홋카이도대학 농업대학원 연구팀은 원격조종이 가능한 로보트랙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수확·토지고르기와 야간에 논에 물대기 등을 자동처리할 수 있는 로보트랙터 역시 개발중으로 몇 년내에 출시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기후·토양 자료를 분석해 질병과 병충해 가능성을 진단하는 농업용 기계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홋카이도 연구팀을 이끄는 노보루 노구치 교수는 “농업용 로봇의 발달은 나이든 농부들의 단순노동은 덜어주고 축적해온 경험과 지식은 살려 농업에 종사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일본의 농업기술 트렌드를 연구해 온 미야기대학 카즈누키 오히즈미 명예교수도 앞으로 일본 농업의 형태가 1명의 농부가 신기술을 이용해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농업부문에서도) 정보기술(IT)·로봇·인공지능(AI) 등은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들을 다루는 새로운 직업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젊은이들의 귀농현상도 덩달아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신기술에 능한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귀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딸기 농장 7곳을 운영하는 히로키 이와사(40)는 경영학석사(MBA) 자격증을 소지한 IT기업가 출신으로, 첨단 기술을 활용해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딸기 농사를 위해 자신이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습도·온도 등 온실의 조건을 최상으로 관리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이와사 씨가 도쿄의 백화점 등에 납품하는 딸기는 한 알당 1000엔(약 1만원)까지 값이 나가기도 한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50세 이하 인구는 현재 2만 3000명으로 2015년 1만 8000명에 비해 늘어났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