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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지역 첫 평화 핵 사용’ UAE규제당국 “2018년 원전 가동, 의심없다”

‘걸프지역 첫 평화 핵 사용’ UAE규제당국 “2018년 원전 가동, 의심없다”

기사승인 2017. 08. 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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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내년 바라카 원전 가동 준비에 분주
아랍에미리트(UAE)가 내년 걸프 국가로서는 처음인 평화적 핵 에너지(원자력) 프로그램 개시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AFP통신은 21일(현지시간) “UAE에서 기술자들과 물리학자들이 아랍 세계의 첫 핵 프로그램에 마지막 손질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년에 가동될 바라카 원전은 UAE를 평화적 핵에너지 프로그램을 보유한 최초의 걸프국가로 탄생시키게 된다. 2020년에는 UAE 전기 수요의 최대 25%를 공급하며 원자력 발전이 본격화된다. UAE 원자력 공사(ENEC)는 올해 4월 보고서에서 한국전력이 건설중인 바라카 원전의 4개 유닛이 80% 완성됐으며 원자로 1기는 95% 완성됐다고 밝혔다.

이에 UAE는 내년 핵프로그램 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수도 아부다비에 위치한 원자력규제연방당국(FANR) 사무소에는 현재 수십명의 직원들이 1만 5000페이지의 바라카 원전 서류 검토에 몰두해 있다.

크리스터 빅토르손 FANR 소장은 2018년 바라카 원전 가동 계획에 “의심이 없다”면서도 방대한 인허가 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여전히 몇몇 부문에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원전이 (적절한) 보안·비상계획 및 사고발생시 대처 절차를 갖췄는지 등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라카 원전의 25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건설공사의 대부분은 한국 최대 전력사인 한전이 프랑스 다국적기업 아레바를 제치고 맡았다. 통신은 ‘UAE 원전이 아랍국가의 모범적 핵에너지 사용을 보여줄 것’이라는 한국 외교관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UAE의 평화적 원자력 발전의 걸림돌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UAE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접경하고 논쟁적인 핵 프로그램 개발로 충돌을 빚어온 이란과 페르시아 만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고 있다. 최근에도 사우디가 에너지 부국 카타르에 대한 국교단절 사태를 주도하면서 역내 긴장을 부른 바 있다. UAE도 사우디 측에 동참하며 걸프지역의 혼란과 외교적 위기를 불러왔다.

바라카 원전의 50㎞ 반경 내에 민간인 거주지역이 위치한 점도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부른다. 원전의 위치는 UAE와 접경한 사우디와는 불과 50㎞, 오만·이란과는 약 320㎞ 반경에 자리잡아 지역 주민의 대피계획 등은 더욱 복잡하다. FANR은 오만·사우디 측과도 관련문제를 상의하고 있다.

기술적 문제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첫번째 원자로가 2017년 전력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ENEC는 기술적 문제로 가동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UAE측은 최종적으로 역내 평화적 원전 가동에 상당히 자신하는 모양새다. 한 UAE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역내 원전개발의) 선두주자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빅토르손 FANR 소장은 비평화적 사용 등 위험성에 대해 “우리는 UAE의 모든 핵 활동을 점검하고 있다. 어떤 의심이라도 있다면 즉각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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