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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도피설’ 잉락 전 총리에 태국 대법원 체포영장 발부

‘두바이 도피설’ 잉락 전 총리에 태국 대법원 체포영장 발부

기사승인 2017. 08. 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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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이미 오빠인 탁신 전 총리와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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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락 전 태국 총리. 출처=/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잉락 친나왓(50) 전 태국총리가 태국 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종적을 감추고 ‘두바이 도피설’이 나온 가운데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26일 싱가포르 스츠레이츠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잉락 전 총리는 최고 징역 10년형의 유죄판결을 받을 수 있는 선고 공판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태국 대법원은 잉락이 평결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잉락 전 총리는 2011~2014년 재임기간 동안 농가의 지지를 얻기 위해 높은 가격에 쌀을 매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어난 부정부패에 대한 직무유기 혐의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잉락의 변호인 측은 앞서 잉락이 심각한 두통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재판의 연기를 요청했으나 거부됐다. 현재 평결 재판은 9월 27일로 연기됐으며 잉락 전 총리가 출석하지 않더라도 궐석재판 형태로 판결문이 낭독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잉락 전 총리가 공판 이틀전인 23일 이미 태국을 거쳐 캄보디아에 입국했으며 이후 두바이로 건너가 현재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만난 상태라고 보도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2008년 징역형을 피해 해외로 망명했다. 그에 이어 여동생 잉락까지 해외로 도피하자 현지 언론은 친나왓 가문의 정치적 영향력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친나왓 남매는 군부에 의해 축출된 후에도 정치적 기반인 푸에타이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해왔다.

전날 오전 방콕 인근의 선고공판이 열릴 예정이었던 법원 앞에는 수백명의 잉락 지지자들이 태국 각지에서 모여들었으나 잉락 전 총리가 나타지 않자 흩어졌다. 태국 유력 영자지 방콕포스트는 1면에 ‘친나왓 시대 막 내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잉락이 끝까지 싸울 것으로 믿었지만, 우리가 속았다”는 한 지지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잉락 전 총리는 2014년 군부 쿠데타에 실각, 이후 탄핵당했으며 부정부패 혐의로 약 350억 바트(약 1조원)의 재산도 몰수조치가 내려졌다. 그녀는 쿠데타가 일어난 후에도 이제까지 도피하지 않고 태국에 머물렀으나 최대 10년 징역형의 선고를 앞두고는 해외도피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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