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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칠상팔하 원칙 깨지나, 시진핑 최측근 왕치산 건재

중 칠상팔하 원칙 깨지나, 시진핑 최측근 왕치산 건재

기사승인 2017. 09. 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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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개막할 19차 전국대표대회의 관전 포인트 될 듯
중국 최고 지도부 내에는 인사와 관련한 오랜 전통이 하나 있다. 바로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 이하는 계속 최고 지도자로 활동하나 68세 이상은 은퇴)라는 것으로 대략 지난 세기 90년대 초반부터 확립된 관례이다. 말이 관례이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깨진 적이 없다.

그러나 지금 이 원칙이 깨질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올해 69세인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새로운 당정 지도부를 선출하는 오는 10월 18일의 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유임되면서 최고 지도부에 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만약 현실이 되면 앞으로 칠상팔하는 유명무실한 관례가 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2022년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69세로 반드시 은퇴해야 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포석은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다.

왕치산
왕치산(건너편 가운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최근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한 좌담회에 참석한 모습./제공=신화(新華)통신.
이런 전망이 상당히 실현 가능하다는 사실은 칠상팔하가 적용될 경우 은퇴가 바로 코앞인 그가 다른 상무위원들과는 달리 왕성한 활동에 나서는 현실이 무엇보다 잘 증명해준다. 중국 권부 내의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7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그는 지난 3∼5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에서 열린 좌담회들에 참석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 광경은 그대로 중국중앙방송(CCTV)를 비롯한 각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그의 현재 위상을 말해주는 대목이 아닌가 보인다.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의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에 참석한 행보 역시 예사롭지 않다. 역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확실히 19대를 통해 권력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직면한 모습은 아니라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물론 그의 왕성한 활동이 19대에서 다시 상무위원으로 유임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보증수표는 아니다. 더구나 그는 부패 연루설과 간암에 걸렸다는 소문에 시달리는 등 주변 여건이 크게 좋지도 않다. 여기에 지난 달 중순에 막을 내린 전, 현직 당정 최고 지도부의 비밀 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은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현실까지 더하면 거취가 낙관적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가 이미 1인체제를 완벽하게 굳힌 시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최측근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다. 뿐만 아니다. 그가 시 총서기 겸 주석의 권력을 뒷받침해줄 막강한 버팀목이라는 점,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무위원으로 유임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던 사실을 더하면 19대 이후에도 건재할 것이라는 전망은 크게 무리가 없다고 해도 좋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나 그의 유임설에 아무래도 무게가 더 실리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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