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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한 달 남은 박진회 씨티은행장, 연임 유력

임기 만료 한 달 남은 박진회 씨티은행장, 연임 유력

기사승인 2017. 09.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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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한 달여 남긴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의 연임이 유력해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11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박 행장이 취임하기 전 연간 순이익(1156억원)보다도 많은 이익을 냈다. 금융권 업황 악화에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점이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앞으로 씨티은행이 추진하는 비대면 채널 강화 전략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수장 교체보다는 ‘안정’이 필요한데다, ‘단임 행장’ 사례가 없는 외국계 은행이라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이달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박 행장의 임기는 다음달 26일 만료되는데, 임추위에서 후보가 정해지면 이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차기 행장을 최종 확정한다.

금융권에서는 박 행장의 연임에 큰 걸림돌이 없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실적이 꼽힌다. 씨티은행은 올해 상반기 11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923억원)보다 26.9% 늘어난 수준이다.

2014년 10월 취임한 박 행장은 2015년에는 22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2014년(1156억원)보다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016년에는 21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에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은행권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실적을 개선한 부분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행장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또 다른 배경은 외국계 은행이란 점이다. 그동안 외국계 은행장은 단임으로 임기를 마친 사례가 없었다. 특히 전임 씨티은행장이었던 하영구 은행연합회장도 2001년 한미은행장을 시작으로 씨티은행장까지 5연임에 성공하며 무려 15년간 행장직을 맡은 바 있다. 이같은 선례에 따라 큰 이변이 없는 한 박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씨티은행은 디지털화하는 금융환경에 따라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에 무게를 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까지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이 자리를 잡은 상황이 아니어서 수장 교체라는 변화를 꾀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의 일환으로 점포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던 점 등은 연임 가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점포 정리에 따라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발생했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등의 부작용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계좌이용 수수료 도입 등 급격한 변화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영구 회장이 5연임을 했던 것처럼 외국계 은행에서는 행장 연임이 당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변이 없는 한 박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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