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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자기주도...새 교육과정 담은 교과서 어떻게 변했나?

거꾸로·자기주도...새 교육과정 담은 교과서 어떻게 변했나?

기사승인 2017. 10. 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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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 선학습 후교육...거꾸로 학습법 전 교과서에 적용
능률, 의사소통·자기관리·공동체 등 핵심역량 기르는데 주력
사자성어에 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말이 있다. 스승은 제자를 가르치며 성장하고, 제자는 배우며 진보한다는 의미다. 가르치고 배우는 쌍방향 행위 모두가 이득이라는 것. 유익한 두 가지를 학생이 모두 받게 하면 어떨까?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교과서에 ‘거꾸로’ 바람이 불고 있다. 거꾸로 학습법(Flipped Learning·플립러닝)은 복습을 강조했던 기존의 학습법에 역행한다는 의미다. 학생들은 수업 전 온라인 등 학습 콘텐츠를 활용해 선행학습을 진행한 뒤 교사와 질문·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온·오프라인 학습이 결합된 최신 수업 모델로 참여형 교육을 추구한다. 이해력·사고력·문제 해결력·발표력 등 전반적인 학습능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거꾸로 학습법은 미국 전역 대학 및 서울대·카이스트·울산과학기술원 등 국내 명문대학 강의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학 등 성인교육 시장에 적용돼 왔던 거꾸로 학습법이 최근 공교육 현장과 교과서에 도입되면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금성출판사는 교과서 가운데 가장 먼저 ‘거꾸로 학습법’에 발맞추고 있다. 새로 제작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초·중·고 교과서 전부에 거꾸로 학습법을 적용한 것. 인문학적 상상력·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 목표인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올해 초등 1~2학년에 처음 도입됐으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초·중·고 전 학년에 반영된다.

학생들은 수업 도입부의 동영상을 보고 필수 개념을 익힌 뒤 수업 시간에는 심화학습·토론식 수업을 진행한다. 금성출판사는 교사를 위한 교수학습정보센터 ‘티칭허브’에서 거꾸로 학습법 진행을 위한 수업 자료를 제공하고, 교사용 DVD를 별도로 배포해 수업 중 교과서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거꾸로 학습법이 적용된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접한 교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이재우 교사는 “수업 도입부에 영상자료를 활용해 거꾸로 학습법을 진행해 볼 계획이며, 이를 활용해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박성은 교사는 “거꾸로 학습법을 적용하면 학생들이 스스로 개념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주체적으로 학습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금성출판사 상무는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며 교육 현장도 학생이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변화되고 있다”며 “교사가 아닌 학생이 중심이 되는 거꾸로 학습법으로 교육 현장에서부터 창의교육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NE능률(능률교육)도 새 교육과정을 반영해 실질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 영어 교과서를 개발했다. 다양한 교과 영역과 연계해 학생들이 학습 과정을 주도적으로 계획할 수 있도록 했다. 글감·소재부터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선정했으며 실생활 및 진로와 관련된 자료를 활용해 흥미를 높인다.

영어 과목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역량인 의사소통·자기관리·공동체·지식정보처리 역량 등의 향상을 목표로 한다. 통합교과를 도입한 교육과정 취지에 맞춰 타 교과와도 연계되는 소재를 다루며, 학생들의 참여를 중심으로 평가가 확대된다.

백인경 NE능률 교과서개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앞으로도 새 교육과정의 핵심역량을 기르는 데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수업 활동,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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