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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 “미국 트럼프 먼저 선전포고, 모든 자위적 대응”(종합)

리용호 북한 외무상 “미국 트럼프 먼저 선전포고, 모든 자위적 대응”(종합)

기사승인 2017. 09. 2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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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선전포고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 설사 우리 영공 계선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시각에 쏘아 올려 떨굴 권리 포함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 보유하게 될 것" 사실상 군사적 대응 밝혀
北외무상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72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 오전(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올려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유엔 총회 방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숙소인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전격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은 북한의 입장을 발표했다.

리 외무상의 이날 입장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초강경 발언과 함께 미국이 지난 23일 밤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 2대와 F-15C 전투기를 북한 동해상의 국제공역을 ‘무력시위’ 한 데 따른 강력한 반발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지난 며칠 동안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미 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 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리 외무상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더 나아가 리 외무상은 “지금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모든 성원국 대표단들을 포함해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리 외무상은 “유엔 헌장은 개별적 성원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올려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향후 미국의 군사 조치에 대해 사실상 군사적 무력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리 외무상은 “누가 더 오래가는가 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를 서슴지 않았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을 하면서 미국 중심의 국제사회의 초강경 제재와 압박이 가해짐에 따라 사실상 ‘레드라인’을 넘어서 미국에 대해 오히려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반도 안보 정세는 북·미 간의 걷잡을 수 없는 일촉즉발의 군사적 초긴장 상태로 돌입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은 물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대형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보다 커졌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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