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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떠나 구조조정 돌입하는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새 국면’

박삼구 회장 떠나 구조조정 돌입하는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새 국면’

기사승인 2017. 09. 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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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자구안 실효성 미흡" 판단
출자전환 등 채무 재조정 방안 수립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손을 떠나 3년만에 다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채권단은 박 회장의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했으며, 박 회장으로서는 그룹 재건을 포기하더라도 다른 계열사의 부담을 줄이고 금호타이어부터 살려야 한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금호타이어는 해외 법인 매각 등 고강도의 재편이 진행될 전망이다.

26일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 측과 협의 후 최근 박 회장이 제출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으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등 채권단의 경영정상화에 협조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날 또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실무책임자 회의를 열고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추진방안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금호타이어가 조기에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채권단이 자율협약 추진을 발표함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일단 채권단은 원금과 이자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30일에 채권 1조3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또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 재조정 방안을 수립하고 신규 자금 투입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어 금호타이어에 새로운 인사를 앉히고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 측이 제출한 자구안에도 중국 공장 매각을 강조한 만큼 부실한 중국 법인부터 ‘수술’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고강도의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경영정상화가 완료된 후 3자 매각 등의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때 박 회장과의 관계가 어떻게 돌아갈지는 현재로서 예단하기 힘들다.

이날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가 제시한 자구계획은 실효성 및 이행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당면한 경영위기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해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삼구 회장은 향후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에 어떠한 부담도 되지 않도록 현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는 한편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떼면 금호타이어와 금호그룹은 금호산업이 쥐고 있는 금호타이어 상표권만으로만 이어지게 된다. 그룹 측은 금호타이어 정상화 과정에서 상표권 문제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영구 사용권 허여 등의 방법을 강구한다. 과거 더블스타와의 매각 과정에서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는 채권단과 그룹 간 갈등의 단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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