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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책 두달…다주택자 매물 언제쯤 풀릴까

8·2대책 두달…다주택자 매물 언제쯤 풀릴까

기사승인 2017. 10. 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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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고강도 규제 불구 크게 안떨어져
상승세 전환 기대감에 "서둘러 팔 필요없어"
"추가대책 발표 뒤에 매매 결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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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들이 꼼짝도 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내년 3월까지 기회를 준다는데, 지난해부터 올 여름까지 거래가 많았던 영향인지… 이제 연휴가 끝났으니 분위기가 좀 달라질 수도 있겠죠.”(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A공인 관계자)

정부가 내년 4월부터 3주택 이상 보유자에게 양도소득세를 최고 60%까지 중과하겠다고 밝히며 다주택자의 주택 처분을 독려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매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서울의 경우 8·2 부동산 대책 같은 고강도 규제 발표 후에도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으며 전세가격 역시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다주택자 상당수는 서둘러 집을 팔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8373건으로 전달(1만4592건)보다 44%나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만2878건)보다도 35% 가량 감소한 수치다.

관련 통계가 계약 후 60일 내 신고된 건수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9월 거래 상당수는 7~8월에 이뤄진 것으로, 8·2 대책 발표를 전후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크게 줄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매도자들의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면서 “8·2대책 후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 않은 것도 일단 지켜보자는 다주택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가 역시 받쳐주고 있으니 버틸 여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경우 매물이 부족해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남구 대치동 B공인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사달라는 요청만 6건인데 나온 매물이 없다. 정부 의도대로라면 매물이 지금 많아야하는데 매물은 없고 매수세만 많아 거꾸로 가는 상황”이라며 “매물이 없다는 건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보유세를 높인 건 아니니 안 팔면 손해 볼 게 없는 상황”이라면서 “강남 부유층은 세금 몇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상당수가 이달 중으로 발표되는 정부의 가계부채대책과 주거복지로드맵 내용, 연말 양도세 개정 등을 보고 매수 타이밍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정부가 이달 중순께 발표하는 가계부채대책에는 다주택자의 추가대출을 불가능하게 하는 규제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져, 향후 시장분위기에 관심이 쏠린다.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신용정보회사인 나이스(NICE) 평가정보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산 5명 중 1명은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또한 주담대를 2건 이상 보유한 차주의 44%는 신용대출까지 추가로 받은 것으로 조사돼, 정부의 돈줄 죄기가 더욱 강화되면 이들의 유동성 악화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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