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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구조조정 힘 실린 ‘新이동걸호’ 산업은행

[투데이포커스]구조조정 힘 실린 ‘新이동걸호’ 산업은행

기사승인 2017. 10.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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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하는 이동걸 회장<YONHAP NO-3705>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 = 연합
“KDB산업은행의 당면 과제인 기업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는 등 주요업무를 속도감 있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7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을 내정하며 내린 평가다. 산은 회장직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산은이 ‘신(新)이동걸호’ 체제로 돌입한 지 한 달여가 흐른 현재, 실제로 산은은 기업 구조조정 작업에 탄력이 붙으며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1년7개월여를 끌어온 금호타이어 회생을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설득시키랴 바쁜 와중에도 대우건설 매각 작업을 본격 개시하며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이 회장은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대우건설·대우조선·STX·KDB생명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이 여전히 많은데 가장 좋은 솔루션은 ‘매각’”이라며 “산은 체제로 관리하기보다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해당 기업을 잘 운영할 수 있는 기업에 파는 것이 좋다는 게 지론”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대우건설 매각절차가 본격 개시된 가운데 대우건설의 현 주가가 주당 7000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어 산은이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겨냥한 답이다. 산은은 대우건설 인수가격을 포함해 유상증자 등의 이유로 대우건설에 총 3조2000여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반면 산은이 사모펀드 KDB밸류제6호를 통해 보유중인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의 시장가는 1조5000억원 안팎에 불과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 회장의 지론은 취임 당시부터 거듭 강조해왔던 기업 구조조정 최우선 원칙인 ‘독자생존’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앞서 지난달 취임 기념 대(對)언론 간담회에서도 “독자생존이 가능한 기업이라야 일자리도 유지될 수 있고,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며 기업의 ‘회생가능성’이 기업 구조조정의 최우선 원칙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단이 실사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도 “금호타이어가 먼저 비용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회생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이해당사자들이 협조해 고통을 분담해주는 것은 그 다음 단계”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금호타이어 출자전환에 대해 채권단의 부정적 여론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출자전환시 회사의 회생가능성이 있다면 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금호타이어 매각에 있어 가장 난제였던 상표권 문제도 이 회장은 발 벗고 나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그의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게 직접 기업 구조조정 원칙을 설명하며 설득했다. 이 회장은 “금호 상표권으로 연간 60억원, 금호산업과 금호석화에 각각 30억원씩 지불된다”며 “이 정도 금액이면 적지 않은 인력을 구조조정하지 않고 다니게 할 수 있으니 양해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 구조조정 외에 산은의 경영철학 방향성에 대해선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해외 유수의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며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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