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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기문 전 총장의 쓴 소리, 귀담아 들으면 약이 된다

[사설] 반기문 전 총장의 쓴 소리, 귀담아 들으면 약이 된다

기사승인 2017. 10.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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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정부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반 총장은 최근 한국안보문제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 대사는 아무나 보내도 되는 자리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일부 언론이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반 총장은 4강 대사 인선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속담을 생각하면 반 총장의 쓴 소리는 우리 외교 안보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다.
 

반 총장은 "미국처럼 국력이 뒷받침되는 나라는 부동산 업자가 대사로 나가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며 "우리나라 대사는 영어나 현지어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한다. 영어도 현지어도 안 되면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강 대사에 대선 캠프출신과 정치인 출신 비 외교관을 기용했다.
 

반 총장의 쓴 소리는 외교관이 현지에서 활동하려면 영어나 현지어에 능통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전문 외교관이 더 적합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정부는 외교부를 개혁하기 위해 재외 공관장의 30% 정도를 비 외교관으로 임명한다는 생각인데 여기에는 물론 주요국 대사들도 포함된다. 자칫 영어나 현지어가 떨어지는 외교관이 나와 외교 활동이 지장을 받을 수 있음을 우려한 충정으로 보면 된다.
 

반 총장은 "현 시점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은 시기적으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미군이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에 돈은 내도 자국 병사는 한 명도 보내지 않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미군이 다른 국가 사령관의 지휘를 받지 않으려 한다는 뜻이다.
 

전작권이 전환되면 한국군 주도의 미래사령부가 생기는데 미군이 현재의 한미연합사령부 수준의 병력을 배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경고다.
 

반 총장은 또 "안보 문제에 있어 국론이 분열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이런 마당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쓴 소리를 한 4강 대사, 전작권 전환, 사드는 우리 외교 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정부가 나름대로 외교력을 키우고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반 총장의 충고를 귀담아 들으면 손해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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