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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서신교환·이산가족 상봉,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

문재인 대통령 “서신교환·이산가족 상봉,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

기사승인 2017. 10. 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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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이북5도민 체육대회 참석 "나도 실향민의 아들"
"우리의 민주주의는 북한 미사일보다 백배 강해"
문 대통령, 전국체전 입장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충북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함께 외교적 해법으로 반드시 남북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다”며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봉과 고향방문이라는 이산가족의 간절한 바람들을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해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5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의 이북5도민 체육대회 참석은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9년, 2000년, 2001년 3년 연속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후보 시절 참석한 바 있다.

흥남철수 피난민의 아들인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 이렇게 이북도민 어르신들을 뵈니 잎담배를 종이에 말아 피우며 고향을 그리워하던 선친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며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었을 때 이제 고향에 가볼 수 있으려나 기대에 차서 기뻐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한순간도 이북도민과 이산가족의 염원을 잊지 않고 있다”며 “어르신들, 그리운 고향산천, 부모·형제를 만나기까지 부디 더욱 건강하셔야 한다. 좋은 세월 올 때까지 오래오래 사시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튼튼한 안보와 더불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에는 ‘충분하다’라는 말이 있을 수 없다”며 “정부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통같은 안보, 평화를 지키고 만드는 강한 안보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물론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과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더욱 굳건한 협력관계를 다져가고 있다”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공존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모한 도발은 결국 자신들의 파멸을 초래할 뿐이라는 사실을 북이 깨닫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도록 흔들림 없는 강한 안보를 기반으로 단계적이며 포괄적인 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실향민의 아들, 여러분들의 아들, 이북도민 2세가 이렇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 여러분 앞에 섰다”며 “이제 이북도민도, 탈북주민도, 기업인도, 노동자도,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함께 사는 공동체다. 진보와 보수, 좌우의 이념적 구별과 대립은 우리의 미래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민주주의는 북의 미사일보다 백배 천배 강하다”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이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화합하며 대한민국의 역동적 발전을 이끌어왔고, 나도 이러한 경쟁 속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 부모님이 그러했듯이 오늘 이곳에 계신 이북도민 어르신, 탈북주민 모두를 대한민국의 품으로 이끈 것은 민주주의”라며 “북이 갖고 있지 못한 민주주의가 우리의 밥이고, 삶이고, 평화”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실향민과 탈북자들을 위한 지원 확대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실향민들이 두고온 고향의 향토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지키고 가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남북 간 동질성 회복을 위한 북한지역 향토문화의 계승과 발전, 무형문화재 발굴에 대한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자유와 평화의 길을 선택한 탈북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기업체 연수와 맞춤형 교육과 같은 실질적 지원정책을 확대하고, 탈북주민들을 위한 일자리도 많이 만들겠다. 그것이 바로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가는 길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언제나 이북도민, 탈북주민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다”며 “청와대와 정부의 문은 이 나라의 주권자인 여러분에게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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