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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왕따 위기’ 대만, 동남아 잡기 안간힘

‘국제 왕따 위기’ 대만, 동남아 잡기 안간힘

기사승인 2017. 10. 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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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wan China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지난 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경절(쌍십절)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출처=AP, 연합)
중국의 압박 공세로 수교국 전멸 위기에 놓인 대만이 동남아시아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23일(현지시간) 대만이 최대 무역국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동남아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해외현지투자에 나서고 우방국에 무비자 체류를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는 대만이 중국의 역할 축소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대만의 수교국들을 돈으로 유혹하는 이른바 은탄(銀彈) 외교를 통해 대만을 고사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만과 수교를 맺고 있는 국가는 20개로 축소된 상태다.

차이잉원 정부는 탈(脫)중국 작업을 위해 마련한 대외전략 ‘신남향정책(新南向政策)’의 일환으로 필리핀 국민이 대만에 14일 동안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음달부터 이듬해 7월까지 적용된다. 대만은 앞서 지난해 8월부터 1년 기한으로 브루나이와 태국에 대해 입국 비자를 면제했다. 이 정책을 통해 대만 대학생 수를 늘리고 대만판 공적개발원조(ODA) 기금을 불리는 데 힘을 얻고 있다.

현지 투자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대만 경제부처는 인도네시아·미얀마·태국·베트남·필리핀에 투자회사를 설립해 투자자들이 현지 요구에 따라 해당 국가의 사업을 찾도록 돕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동남아로 향하는 자국 중소기업의 신용도 정부가 직접 보증해준다. 정부는 현지에서 기반 시설 및 다른 주요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비용을 해당 기업에게 지원한다.

매체에 따르면 대만 정부 관계자는 “동남아 및 남아시아 18개국과 긴밀하게 엮여있는 관광업, 무역, 고등 교육 분야를 더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지난 10일 대만 건국 기념일(쌍십절) 기념식에서 “신남향정책에 힘입어 올해 18개국 무역량이 전년도 대비 20% 증가했다”면서 “정책의 목표는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만은 지역 번영과 안정을 위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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