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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깜짝 실적’ 금융권, 지방금융지주들도 가세하나

3분기 ‘깜짝 실적’ 금융권, 지방금융지주들도 가세하나

기사승인 2017. 11.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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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전망치보다도 9.4%가량 높아져
시중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 개선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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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결산 시즌을 맞아 시중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지방금융지주들의 3분기 실적 전망치가 3개월새 10% 가까이 상향됐다. 통상적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실적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하향 조정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방금융지주들 역시 ‘실적 잔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가계·기업대출의 증가세가 지속되는 데다 저금리성 예금으로 조달금리가 낮아지고 이자이익이 늘면서 3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내놓은 바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DGB·J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회사 3곳의 3분기 총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은 전년동기 2829억원 대비 16.5% 증가한 329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7월에 관측됐던 3012억원보다도 9.4%가량 상향한 수준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전반적으로 저원가성 예금 비중 확대가 지속되고 있고, 신용등급이 높은 차주들을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가 질적으로 개선됐다”며 “또 대출경쟁 둔화에 따른 용이한 마진관리 등을 감안하면 은행들의 분기 순이자마진(NIM)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NIM은 은행이 보유한 자산으로 얼마만큼 이자이익을 거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말부터 3분기 내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시화로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 전반적으로 예대마진율이 크게 오른 상황이다. 실제, 지방금융지주 개별 회사별로 봐도 모두 전망치가 높아졌다.

우선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3분기 1498억원보다 9.1% 증가한 1634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인 1621억원보다도 13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올 상반기 내내 경영공백 리스크에도 분기 기준으로 1600억원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온 BNK금융지주는 최근 김지완 회장이 선임됨에 따라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리란 설명이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EO가 선임됐고 대부분 기존 경영진이 유지되고 있어 전략에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라며 “일회성 요인이 없는 가운데 그동안 올려놓은 NIM이나 대출증가 효과가 이어지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점차 시장의 신뢰감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봤다.

박인규 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DGB금융지주도 3개월 전 전망치인 904억원보다 40억원 많은 944억원을 3분기 동안 벌어들인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벌어들인 739억원보다도 무려 27.7%나 많다.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NIM 개선세가 DGB금융에도 우호적이란 분석이다. 현재 박 회장은 속칭 ‘상품권 깡’ 의혹에 연루되며 경찰 내사와 사퇴설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의 대출자산 대부분이 은행채 금리에 연동돼 있는 구조로 인해 최근의 시중금리 상승이 NIM에 우호적”이라며 “과거 대규모로 취급한 저금리 집단(중도금)대출 만기가 도래하고 있어 NIM 개선 추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은 분명 우려사항이지만 궁극적으로 이는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관측하는 J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익은 지난해보다 21.1% 많은 717억원으로, 3개월 전 전망치인 487억원보다도 230억원 더 많다. 역시 NIM 상승세와 더불어 그간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주력 자회사 전북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다만, 일회성 비용으론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출자전환 부분에서의 감액손이 지목됐다. 한 연구원은 “JB금융은 일회성을 제외한 경상적인 수준에서 보면 이익성장이 은행들 중 가장 좋은 편”이라며 “대출자산 증가효과와 판관비 효율성 개선 및 인수한 자회사들의 분발 덕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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