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방중 결산하는 트럼프 많은 화제, 트윗 본능은 못말려

방중 결산하는 트럼프 많은 화제, 트윗 본능은 못말려

기사승인 2017. 11. 09. 14: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도청 피해 철통 보안의 철옹성 호텔에 숙소 마련
방중 3일째인 10일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가 인정하는 괴짜답게 적지 않은 화제를 뿌렸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과 외신의 9일 보도를 종합하면 그는 무엇보다 ‘금지된 도시’, 즉 쯔진청(紫禁城)이라는 별칭을 가진 구궁(故宮)에서도 일반인의 관람이 금지된 젠푸궁(建福宮) 등의 문을 활짝 열어제치도록 만들었다. 9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단단히 벼르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몰아붙일 기세를 방중 직전부터 보이자 중국 측이 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누구러뜨리기 위해 전격 개방과 파격 접대의 행보를 보여준 것. 이로 인해 그는 전임인 버락 오바마도 받아보지 못한 황제 의전을 경험한 미국 최초의 현역 대통령이 되는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트럼프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이 8일 방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구궁의 현황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날 구궁은 일반에 개방되지 않았다./제공=신화통신.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방중 전날인 7일까지 베이징 일대를 회색도시로 만든 강력 스모그를 사라지게 하는 도깨비 방망이를 본의 아니게 휘두른 주인공도 됐다. ‘국빈+알파’ 방중에 나서는 그에 대한 환영 무드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한 환경 당국을 스모그 퇴치에 발벗고 나서도록 만들면서 성공이라는 결과도 얻도록 한 것이다.

이번 방중에서 그는 여전한 트윗 본능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더구나 트위터 이용이 공식적으로 금지된 중국에서 이용했다는 점에서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도 낳았다. 답은 별로 어렵지 않게 나온다.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순방 수행단이 특수 장비를 가져와 트위터의 이용을 막는 중국의 인터넷 감시, 통제 프로그램인 ‘만리방화벽’을 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 저우잉(周潁) 씨는 “중국에서 차단된 인터넷 사이트는 가상사설망(VPN)으로도 충분히 접속이 가능하다. 트위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만리방화벽이 철옹성은 아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이용한 것이 경악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측은 이번 방중에서 특히 도청과 안전에 많은 신경을 기울인 것으로도 기록을 남길 것 같다. 중국의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를 마다하고 도청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탱크도 뚫지 못할 만큼 철옹성이라는 세인트레지스 호텔을 통째로 빌려 묵은 것은 바로 이런 사실을 웅변해준다.

그는 이처럼 ‘국빈+알파’ 수준의 대우를 받으면서 마음껏 방중을 즐겼으나 정작 베이징 시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일 내내 이어진 교통 통제를 비롯, 구궁 폐쇄 및 각종 규제들로 인해 2200만 시민들은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황제의 행차는 장삼이사들에게는 고통이 아닐까 싶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