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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한국선수로 14년 10개월 만에 ATP 투어 우승

정현, 한국선수로 14년 10개월 만에 ATP 투어 우승

기사승인 2017. 11. 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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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14년 10개월만에 한국선수로서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대회 정상에 등극한 정현/ 사진=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4위·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선수로는 14년 10개월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현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 5000달러)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37위·러시아)를 3-1(3<5>-4 4-3<2> 4-2 4-2)로 물리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이는 자신의 생애 첫 투어 대회 우승이자 2003년 1월 이형택(41)의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투어 우승 이후 14년 10개월만의 한국선수 우승이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는 21세 이하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했다. 정현은 아시아선수로서 유일하게 이 대회에 참가했다.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정현은 우승 상금 39만 달러(4억 3000만원)을 거머쥐며 세계 테니스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는 ATP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지 않다. 그러나 ATP 인터넷 홈페이지는 ‘정현이 투어 대회 첫 결승에 나섰다’고 알리며 투어 대회로 인정한다고 알렸다. 정현의 종전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은 올해 5월 열린 BMW 오픈에서 거둔 4강이었다.

정현은 이날 결승전에서 첫 세트를 먼저 내주며 순탄치 않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2,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의 강력한 서비스에 압도당하며 1세트를 내준 정현은 2세트에서도 자신의 첫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는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상대의 서브가 흔들리는 틈을 파고 들어 경기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이어 날카로운 백핸드다운 더 라인을 앞세워 2세트를 잡아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상승세를 탄 정현은 3세트에서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2회 브레이크했다. 4세트에서도 첫 게임에서 상대 서비스 게임을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정현은 경기 내내 최고의 강점인 강력한 정신력을 발휘하며 불리한 상황에서도 흐름을 잃지 않았다.

정현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세계 랭킹 순위로는 다섯 번째에 불과했다. 그러나 상위 랭커들을 줄줄이 연파하며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에서는 3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이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루블레프를 조별리그에서 이미 물리쳤다. US오픈에서 ‘테니스 황제’ 라파엘 나달을 물리치고 16강까지 오른 또 다른 우승 후보 데니스 샤포발로프(51위·캐나다)도 조별리그에서 꺾었다. 4강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65위·러시아)를 만나 5세트 접전 끝에 3대2(4-1 4-1 3-4<4-7> 1-4 4-0)로 승리했다. 마지막으로 루블레프를 조별리그에 이어 결승전에서 다시 제압하며 21세 이하 선수 가운데 최강임을 입증했다.

경기 후 정현은 코트 위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승 상대였던 루블레프에게도 “함께 결승전을 치러 영광이었고 앞으로도 자주 만나자”고 위로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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