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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 사드 갈등 딛고 교류협력 확대 공식화

한·중 정상, 사드 갈등 딛고 교류협력 확대 공식화

기사승인 2017. 11. 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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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비온 뒤 땅 굳어…잃어버린 시간 만회 노력 필요"
시진핑 주석 "이번 정상회담,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
손 잡은 '한중 정상'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고 중국에는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뜻을 가진 ‘매경한고(梅經寒苦)’라는 사자성어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두 번째 한·중 정상회담에서 강조한 발언이다.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로 촉발된 ‘사드 갈등’을 뛰어 넘어 미래 지향적인 한·중 관계로 나가자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발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 10월 31일 두 나라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동 발표한 한·중 관계개선 합의문을 공식화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은 지난달 31일 공개한 ‘두 나라 관계 개선 방안에 관한 발표 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두 나라가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이는 지난해 7월 한·미 당국의 전격적인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냉각기를 맞았던 한·중 관계가 약 16개월 만에 본격적인 해빙무드로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시 주석은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는 언급으로 이날 두 정상 간의 만남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도 “한·중 간에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두 정상은 한·중 관계의 갈등 요인이었던 사드와 관련해서는 시 주석이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문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답변을 하는 정도로 짤막하게 언급하며 사실상 ‘봉합’했다. 대신 두 정상은 회담시간 대부분을 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 확대에 대한 논의를 하는데 할애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시 주석의 책임있는 자세 촉구는 중국이 종래 가져왔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정상회담 초반 이 같은 입장을 확인 후에는 현재 상황에서 두 나라간의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한·중 정상, 사드 갈등 ‘봉합’ 미래지향 발전 공식화

무엇보다 두 정상이 오는 12월 문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과 함께 고위급 접촉을 확대키로 합의한 것은 본격적인 한·중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처럼 두 정상의 합의는 한·중 간 교류협력 확대뿐만 아니라 대북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공조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한·중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한국 정부가 중국 측에 탈북자 당사자의 의사와 인권 존중,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른 처리, 탈북자 의사 확인 때 한국 정부의 신병 접수 용의 등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것은 이 같은 예측을 가능케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한·중 최대 공동 현안인 북핵·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된 점도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그동안 중국 측이 언급해온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동시 중단, 이른바 ‘쌍중단(雙中斷)’에 대한 입장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쌍중단 논의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면서도 “두 정상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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