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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 인도서 신발 광고 찍기 위해 ‘유적에 그래피티’…역사가들 ‘공분’

‘푸마’ 인도서 신발 광고 찍기 위해 ‘유적에 그래피티’…역사가들 ‘공분’

기사승인 2017. 11. 1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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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훼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퓨마가 광고를 위해 인도 뉴델리의 구시가지 유적지 일부를 훼손했다. 해당 장면은 그라피티로 훼손된 유적지의 모습이다./=퓨마 광고 화면 캡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가 1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구시가지 유적지 일부를 훼손해 인도 역사학자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

16일 힌두스탄 타임스(HT)와 인디아 익스프레스(IE) 등 현지 언론들은 푸마가 새로운 신발광고를 위해 17세기 무굴제국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들을 스프레이로 훼손했다고 전했다.

푸마는 델리 구시가지의 여러 건물의 표면에 신발 광고 문구를 비롯해 화려한 색채의 대형 스프레이로 그래피티(Graffiti) 퍼포먼스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도의 환경단체와 역사가들의 공분을 샀다.

역사학자 라나 사프비는 힌두스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훼손한 유적지는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다”라며 “17세기 무굴제국의 유적에 독특한 라호리 벽돌 조각과 200년 이상 된 목조건축물 일부를 훼손한 것”이라며 “유적 파괴 행위에 대해 용서는 있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인도 국립 예술문화유적전승재단(INTACH)의 스와프나 리들은 “문화유산 지구에는 아무나 들어가서 마음 내키는 대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사암·석회암·라호리 벽돌 조각에 영구적인 훼손을 가했다. 이번 광고를 승인한 사람들과 이를 지켜만 본 모든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비난여론이 계속되자 푸마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재 복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촬영 전 건물주의 허락을 받았다”면서 “건물주도 자신의 건물이 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허락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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