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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안철수 빅텐트론 반박… “슈퍼 둘 합한다고 대형마트되나”

박지원, 안철수 빅텐트론 반박… “슈퍼 둘 합한다고 대형마트되나”

기사승인 2017. 11. 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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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을 놓고 노선 투쟁의 기로에 섰다. 오는 21일 워크숍에선 이 문제를 두고 끝장토론을 벌일 예정이어서 당 내홍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는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까지 아우르는 첫 단계로 바른정당과의 ‘당 대 당’ 중도통합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맞선 호남 중진 의원들은 사실상 결별선언까지 하는 등 배수의 진을 치고 있어 양측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워크숍에서 반대파를 최대한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호남 중진 의원들이 뜻을 굽히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경우 당이 분당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잠복됐던 국민의당 내 중도·보수 통합론은 최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선출되면서 다시 불붙었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대학 강연에서 “(바른정당과) 연대 내지 통합으로 가는 것이 우리가 처음 정당을 만들었을 때 추구한 방향과 같다는 입장”이라며 “합리적 개혁세력이 연대·통합의 빅텐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은 안 대표의 통합론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골목슈퍼 둘 합한다고 롯데마트가 됩니까, 이마트가 됩니까”라고 쓴소리를 했다. ‘골목슈퍼’ 와 ‘대형마트’에 빗대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목표로 삼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안철수 ‘합리적 개혁세력 통합’ vs 호남 의원들 “지역 민심 부글부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으로 광주 북을이 지역구인 최경환 의원은 이날 ‘당의 21일 끝장토론을 앞둔 입장문’을 통해 “광주와 호남 민심은 지금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통합논의는 당의 기본 지지기반인 광주와 호남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반발했다. 호남 중진인 조배숙 의원도 지난 17일 SNS에 “안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의지는 사랑 호남을 버리고 짝사랑 유승민을 선택하는 거와 다르지 않다”고 적었다.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안 대표와 당권 경쟁을 벌인 천정배·정동영 의원도 안 대표의 통합론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의원들과 연대해 안 대표의 구상을 저지할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이들 모임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안 대표와 거세게 맞붙을 경우 분당 사태로까지 확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바른정당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통합론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19일 SNS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박 전 대표를 향해 “안 대표를 성공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길이 아니라 실패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18일 안 대표에게 “DJ를 버리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길을 가려고 한다”며 비판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처럼 각 진영에서 엇갈린 의견을 개진하는 가운데 21일 끝장토론 한번으로는 당내 갈등이 진화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크다. 일각에선 양측이 입장차만 확인한 채 사실상 결별 수순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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