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 건설사, 교통 호재 마케팅 신중해야

[기자의눈] 건설사, 교통 호재 마케팅 신중해야

기사승인 2017. 11. 30. 16: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대규모 사업인 인프라 계획 예단 어려워
건설사의 지나친 홍보 '과장 광고' 위험
황의중 기자의 눈
집을 사는 사람들은 모두 집값이 오르길 희망한다. 이런 소비자의 기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건설사들도 미래가치가 될 만한 소재 찾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교통 개발 계획은 건설사들이 좋아하는 마케팅 요소다. 견본주택을 찾은 내방객 누구나 단지 인근에 개통될 철도·도로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분양 상담사의 말만 듣고 있으면 주변 환경이 금세 바뀔 것만 같다.

하지만 국토개발 계획이 진행된 궤적을 살펴보면 개발은 결코 일사천리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최근까지 수도권 분양시장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신안산선도 그 좋은 예이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서울 여의도를 30분 안에 연결하는 이 사업에 대한 분양시장의 기대는 컸다. 서울 신길뉴타운부터 시흥·안산·동탄에 이르기까지 분양현장마다 신안산선이 개통했을 때 발생할 수혜에 대해 홍보하기 바빴다.

그러나 신안산선은 2015년 민자사업으로 결정된 후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번번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내년 착공,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다음달 6일 사업계획서 마감을 앞두고 목표기간 내 착공이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벌써 나오고 있다. 만일 이번에도 적절한 사업자를 찾지 못할 경우 민자사업에서 정부예산이 들어가는 재정사업으로 바뀌게 될 가능성도 높다. 이렇게 된다면 예비타당성 조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수도권 철도계획의 실상이 대부분 이와 같다. 지역 민원이든 본래 계획에서 벗어나 추가 비용이 드는 순간 사업 일정은 기약 없이 멀어지기 일쑤다. 도로나 철도사업은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인 만큼 예비타당성 검토를 반복하면 지연 또는 취소에 이르기 십상이다.

건설사의 마케팅 행위는 자유지만 장담할 수 없는 일을 두고 호객행위를 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분양에 나서는 업체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때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