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독립을 이끈 자와할랄 네루의 증손자 라훌 간디(47세)가 제 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총재에 지명됐다.
12일 힌두스탄 타임스(HT)와 NDTV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물라팔리 라마찬드란 INC 총재선거 관리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라훌 간디 현 INC 부총재가 단일후보로 등록해 차기 총재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19년간 INC 총재를 지내온 라훌 간디의 모친 소니아 간디는 INC 역대 최장기 총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INC는 인도가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19세기에 설립된 인도 최대 사회단체이자 독립운동 단체로 1947년 해방 이후 정당으로 변신해 네루 초대 총리와 그의 딸 인드라 간디, 손자 라지브 간디를 포함해 지난 70년간 모두 6명의 총리를 배출하며 인도 정치의 중심을 맡아왔다.
라훌 간디는 2014년 총선 당시 INC 총리 후보로 나서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에 패배한 바 있다.
이후 INC 내에서 라훌 부총재를 대신할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2019년 총선을 대비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별다른 지지를 얻지 못했다.
모디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라훌 부총재의 INC 총재 선출을 축하한다”며 “결실 있는 임기를 지내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디 총리는 이달 초 서부 구자라트 주 주의회 선거 지원유세에서 라훌 부총재를 무굴제국의 아우랑제브에 빗대며 네루-간디 가문의 INC 당권 장악을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