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우리 안보이익 확실히 보호하며 中 이해 구해”…방중 성과 분석

"문재인 대통령-시진핑, 사드 서먹함 극복"
"역지사지, 관왕지래에 양국 정상 적극 공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빈 방중 성과에 대해 “그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관련한 문제 때문에 서먹했던 양국 정상이 서먹함을 이번에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우리는 우리의 안보적 이익을 확실히 보호하면서 중국에 이해를 구했다”며 “우리 입장을 확실하게 지켰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6일 중국 충칭을 출발해 서울로 돌아오는 귀국길 기내간담회에서 3박4일 간의 방중 성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사드 문제가 완전 해결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앞으로 사드 문제를 양국 간 계속 노력해 나가겠지만 사드 문제 언급의 빈도, 강도, 주체의 수준이라든지 이런 것은 계속 현저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방중 성과를 역지사지(易地思之)와 관왕지래(觀往知來) 2개의 사자성어로 압축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역지사지라는 말은 문 대통령이 모든 계기에 썼고, 시 주석도 이 말씀에 적극 공감을 표시했다”며 “우리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역지사지야 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되풀이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원칙 △한반도 전쟁불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의 확고한 견지 △모든 문제의 대화·협상 통한 평화적 해결 △남북 관계 개선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도움 등이 지난달 1일 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밝힌 ‘한반도 정책 5대 원칙’과 일치한다는 점도 성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이런 양국 간 공동의 원칙에 따라서 앞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여러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12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서 또 하나의 산을 넘었다”며 “아직도 우리가 처한 위중한 안보상황을 극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몇 개 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계속 우리의 기본 원칙을 굳건히 지켜나가면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공식환영식, 국빈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청와대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3박 4일간 중국의 1인자인 시 주석, 2인자인 리커창 총리, 우리의 국회의장격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장, 시 주석의 최측근이자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를 모두 만난 점도 큰 성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중국 서열 1, 2, 3위를 만나 확실한 의견 일치를 봤다는 점도 성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양국 정상은 7월 베를린, 11월 다낭에 이어 이번 세 번째 만남을 통해 훨씬 친숙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국정 철학이 국민 우선, 국민 중심인 국정 철학 가까워서 두 분이 교감을 쉽게 하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줄곧 “시 주석이 표방하는 샤오캉사회(小康社會)가 우리 정부의 사람중심 경제와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