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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속 실적 희비

은행계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속 실적 희비

기사승인 2017. 1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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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가운데, 그간 부실자산으로 고군분투하던 은행계열 저축은행들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B저축은행·하나저축은행 등이 올해 최고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반면, IBK저축은행·NH저축은행 등 일부 업체는 업계 호황에도 지지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금융 당국의 긴급요청으로 부실 저축은행을 끌어안고 출범한 KB·하나저축은행은 가계대출 호황에 힘입어 실적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보다 2~3년 뒤늦게 문을 연 IBK·NH저축은행은 아직까지는 체력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올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하며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시중은행권의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2금융권의 대출이 늘어난 풍선효과의 여파다. 신용등급이 낮아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대출 수요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렸다는 뜻이다.

KB저축은행은 2012년 출범 이후 껴안았던 부실자산을 올해 모두 털어냈다. 출범전 연체되거나 손상으로 분류됐던 부실 위험 자산을 모두 실적으로 메꾼 셈이다. KB저축은행이 올 3분기까지 KB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59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74%(101억원)가량 오른 규모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한해 반짝 증가한 수익이 아닌,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구조로 자산 포트폴리오가 안정화됐다”며 “2015년부터 비대면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은행 연계채널도 강화하는 등 여러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저축은행도 3분기 누적 순이익 154억6000만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86% 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순이익이 54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실적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신한저축은행도 올 3분기까지 전년 대비 25.6% 오른 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무난한 실적을 거뒀다.

반면 전반적인 저축은행 호황에도 웃지 못하는 곳도 있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IBK저축은행이다. IBK저축은행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억원) 감소했다. 기업은행이 2013년 7월 4개 부실저축은행을 IBK저축은행으로 통합·인수한 영향이 지금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2014년 지주은행계열사로 편입된 NH저축은행도 올 3분기 기준 순이익 77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6%(2억원) 오르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두 저축은행은 KB저축은행이나 하나저축은행보다 늦게 부실 저축은행을 끌어안고 출범한 업체로, 체력회복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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