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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은 좋아지는데… 갈길 먼 ISA

수익률은 좋아지는데… 갈길 먼 ISA

기사승인 2017. 1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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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주식시장 강세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며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회사들도 손해 시 수수료 면제를 내거는 등 모객에 다시 힘쓰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달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세법개정안에서 기존 개정안이 대폭 수정되면서 이번에 추가된 혜택만으로는 부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운용기간이 3개월이 넘은 금융회사 25사(증권15사, 은행10사)의 202개 일임형 ISA 상품의 누적수익률은 평균 8%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평균 6.5%로 시중은행 예금금리(1.6%)의 4배 수준을 기록했다.

사실 ISA는 ‘서민 재산 증식’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세재 혜택이 미미한데다 중도 인출도 불가능해 실제 서민들의 자산 운용에 불편함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입자 유입의 발목을 잡은 것은 저조한 수익률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내 금융시장의 강세로 ISA 수익률도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올해 10월 기준 ISA는 가입자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22만 8701명 줄었다. 계좌를 새로 만든 사람보다 해지한 사람이 많았다는 의미다. 가입금액도 지난해(3조4116억원)의 5분의 1 수준인 7085억원에 불과했다. 수익률은 증시 호황 덕에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인기가 쉽사리 돌아오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8월 발표된 기존 세법개정안에는 ISA의 비과세 한도를 일반형의 경우 기존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서민형은 2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농어민형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확대하는 안이 담겼다. 하지만 이달 초 세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서민형과 농어민형의 비과세 한도는 기존보다 100만원씩 줄어든 400만원으로, 일반형은 확대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다행히 중도인출이 허용되면서 걸림돌 중 하나는 해소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정도 혜택 확대로는 ISA의 부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혜택이 늘어난 농어민형은 가입자가 채 2000명도 되지 않는데다, 서민형 가입자도 가입자 수는 많지만 1인당 가입금액이 150만원 대로 일반형의 3분의 2 수준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과세 한도 자체는 늘어나긴 했지만 폭이 미미해 가입 유인은 되지 않고 오히려 중도인출이 가능한 부분이 더 매력적”이라며 “소득이 없는 주부·노년층까지도 가입대상을 확대하고 가입절차를 간소화 하는 등의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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