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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사망 신생아 3명 ‘그람음성균 감염’ 의심…조사중”

보건당국, “사망 신생아 3명 ‘그람음성균 감염’ 의심…조사중”

기사승인 2017. 12. 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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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들 중 3명이 그람음성균 중 하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건당국은 이대목동병원에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살모넬라균·이질균 등을 포함하는 그람음성균은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질환자에게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과 요로 감염 등의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보건당국은 사망한 신생아 3명이 사망 전 시행한 혈액배양검사를 살펴본 결과,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혈액배양검사는 혈액 내의 미생물을 배양하는 방식으로 혈액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현재 배양 검사가 진행 중으로 정확한 균종은 20일 이후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환아들이 피를 뽑은 시점은 16일 오후 3시 전후다. 의사는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자 검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4명 중 1명에 대해서는 검사 지시가 없었다. 환아들은 오후 9시32분부터 오후 10시53분까지 1시간21분 사이에 모두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사망 환아 의무기록을 분석 중으로, 신생아 중환자실 환경 검체·사망 환아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망 사고 직후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긴 신생아 12명에 대해서는 이상증세 모니터링이 실시되고 있다. 퇴원한 4명 중 1명은 감기증상으로 17일 입원했고, 전원한 8명 중 1명은 기력저하 상태로 파악됐다. 나머지 신생아들은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이들에 대해서도 혈액배양검사를 할 예정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감염 또는 기타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며,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하여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도 그람음성균일 경우 신생아의 사망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내 연구팀이 2012년 서울과 경기지역의 6개 유명 대학병원 로비에서 세균 오염도를 측정한 조사에서는 그람음성균이 전체 76개 시료 중 84.2%(64개)에서 검출됐다. 병원에서 그람음성균이 발견되고, 이에 노출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면역력이 떨어진 미숙아 상태에서 이같은 세균감염이 이뤄졌다면 충분히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분석이다. 이 경우 신생아 사망 질환으로 폐렴이나 패혈증 쇼크 등이 추정된다. 박준동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진 미숙아 상태에서는 어떤 균종이든 세균 감염 자체가 아이한테 치명적일 수 있다”며 “아직은 최종 혈액배양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4명 모두에 대한 검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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