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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바람에 여의도 아파트값 ‘천정부지’

서울 재건축 바람에 여의도 아파트값 ‘천정부지’

기사승인 2018. 01.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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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재건축 단지, 연한 강화에도 '무풍지대'
'똘똘한 한 채' 수요 몰리면 호가와 실거래가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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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직장인 39세 조모 씨는 평소 직장 근처에 있는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내집마련 목적으로 눈 여겨뒀지만, 올해 들어 급등한 아파트값에 놀라 계획을 접었다. 작년 말 9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던 전용면적 79㎡가 매물이 사라지면서 10억5000만원이나 호가가 뛴 것이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가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 바람으로 타고 천정부지로 몸값을 높여가고 있다.

대출 규제·세금 강화 등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으로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재건축 연한 강화에 지장이 없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 사람들이 주목한 것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12일 기준 한 주만에 1.17% 상승하며 2006년 11월 이후 주간 변동률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일반 아파트값은 0.45% 오르는 데 그쳤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피해 수요자들이 여러채 대신 강남·목동·여의도 등 알짜 재건축 아파트 하나를 택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이 있는 영등포구도 이 기간 0.33%가 올라 강남4구와 목동 아파트가 속한 양천구를 제외하곤 다음 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여의도는 최근 시범·공작·수정아파트 등에 이어 최근 588가구 규모의 한양아파트도 재건축 대열에 합류하면서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기에 초고층 증축이 가능한 서울 중심지면서 정부가 재건축 연한을 40년 연장하다라도 재건축 추진에 지장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는 1980년대에 지어진 목동 아파트와 달리 1970년대 지어졌다.

이 때문에 여의도 재건축 대장주 시범아파트는 한달새 실거래가와 호가가 1억원 가까이 벌어졌다. 공작아파트와 수정아파트는 집주인이 매물을 거두면서 작년 11월 이후 이달까지 거래가 끊겼다. 같은 기간 대교아파트 전용 95㎡는 9억6000만원에서 10억5000만원으로 뛰었고, 삼부아파트는 전용 146㎡가 16억원에서 17억원에 이른다.

시범아파트 인근 K공인중개소 대표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2월까지다 보니까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며 “버티는 게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이 지나치게 먼저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만 해도 차질없이 진행돼도 빨라야 2020년 이후나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여의도 단지들은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신탁방식 재건축을 택한 곳이 많지만, 정작 신탁방식을 택한 여의도 단지 4곳 중 신탁사가 정식 시행자로 법적 지위를 인정받는 단계까지 간 곳은 한성·시범아파트 2곳에 불과하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에서 대규모 재건축을 할 곳이 수요에 비해 적다보니 값이 뛴 면이 있다”며 “공작·수정 아파트 등 상업지구 아파트의 재건축 정비안이 시 심의를 통과해야 실제 여의도 재건축이 진행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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