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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태풍’에 세계가 놀랐다...한국 새로운 영웅 탄생

‘정현 태풍’에 세계가 놀랐다...한국 새로운 영웅 탄생

기사승인 2018. 01. 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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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정현이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10일째 남자단식 8강(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을 3-0으로 완파하고 기쁨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한국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4강이라는 역사를 써냄과 동시에 역대 한국 선수 최고 랭킹이었던 이형택(2007년 8월 36위)의 기록까지 넘어서게 됐다. /사진=펜타프레스연합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58위)이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500만호주 달러·약 471억원) 남자단식 8강(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5) 6-3)으로 완파하고 한국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4강이라는 역사를 썼다. 


1905년 출범한 호주오픈에서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1932년 사토 지로(일본) 이후 86년만이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는 아시아 선수가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에 진출한 적이 없었다. 대만계 미국인 마이클 창이 1996년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그의 국적은 미국이었다. 여자 단식에서는 리나(중국)가 2014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현은 연일 강자들을 격파하며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를 제압했고 16강전에서는 2년 전 같은 대회에서 0-3 완패 굴욕을 당한 전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까지 물리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8강에서 정현과 맞붙은 샌드그렌 역시 이번 대회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줬다. 세계랭킹은 낮지만 대회 9번 시드 스탄 바브린카(8위·스위스)와 5번 시드 도미니크 티엠(5위·오스트리아) 등 톱10 선수를 잇따라 제압했다.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역끼리 맞붙은 대결은 시작 전부터 관심대상이었다. 정현은 이날 1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1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며 1세트를 6-4로 따낸 정현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나 내주며 샌드그렌에게 3-5까지 뒤졌다. 정현은 9·10번째 게임에서 승리하며 반격에 나섰고, 강력한 스트로크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두 번째 세트마저 제압했다. 2세트 고비를 넘긴 정현은 3세트 게임스코어 2-1에서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결국 2시간 30여분 만에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제 관심은 26일(한국시간) 진행될 4강전에 쏠리고 있다.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위·불가리아) 등 톱랭커들이 줄줄이 8강에서 탈락했다. 지금까지의 정현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4강전도 ‘해볼만하다’는 분위기다. 8강전에서 해외 베팅업체들은 정현의 우승확률을 4위로 평가했다. 정현이 4강행을 확정한 직후 그의 우승 확률은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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