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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남 김영남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에 남북 정상회담 초청장 전달 가능성

방남 김영남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에 남북 정상회담 초청장 전달 가능성

기사승인 2018. 02. 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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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_김정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평창겨울올림픽에 북한 고위급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하고 싶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4일 밤 김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평창올림픽에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 현재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중 김정은 위원장 다음에 위치한 공식 서열 2위의 고위급 인사다.

만약 북측의 통보대로 김 상무위원장의 방남이 실현될 경우 지금까지 한국을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비록 북한 국내정치에서의 영향은 미미하지만 그동안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정상외교를 도맡아왔던 만큼 북한 최고 수반으로서 김 상임위원장이 갖는 상징성은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위원장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 문 대통령을 만나 회담을 가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청와대 측도 “다양한 소통 기회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실무진들이 어떤 수위에서 어떤 내용을 갖고 만날지 현재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번 김 상임위원장의 방남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통큰 결단’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김 상임위원장이 남북관계나 북핵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은 없으므로 문 대통령과의 회동을 남북정상회담으로 간주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김 상임위원장이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하고 싶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직접 설득하지 않고는 비핵화와 관련해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설사 북측이 먼저 남북정상회담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우리 정부는 김영남 방남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정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전에 우리 정부는 대북 협상전략을 보다 정교하게 수립하고 미국 및 중국과의 긴밀한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북핵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TF를 조기에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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