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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중구 새 아파트, 분양가 압도하는 전세가

마포·중구 새 아파트, 분양가 압도하는 전세가

기사승인 2018. 02. 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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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덕 더샵 전용면적 84㎡ 전세가격이 7억~7억5000만원으로 분양가를 앞섰습니다.”(마포구 공덕동 A공인중개사)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마포구와 중구 일대 새 아파트 전세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통상 입주를 앞두고 전세매물이 많아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마포구와 중구 일대 새 아파트의 전셋값은 분양가를 넘어섰다. 분양이후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뛰면서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공덕역 1번 출구를 나오니 공사를 끝나고 단장한 공덕 더샵이 입주자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파트 상가 부동산에는 전세 매물 위주로 물건을 소개하는 홍보지가 줄지어 붙어있었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공덕 더샵은 전용 84㎡ 전셋값이 7억~7억5000만원으로 분양가 6억5000만~6억8000만원(2015년 7월 분양)보다 수천만원이 치솟았다. 이 때문에 계약자들은 2년 6개월만에 전세를 놓는 것만으로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19일 방문한 서울 중구 만리동 서울역 한라 비발디 센트럴 역시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비싼 매물이 등장했다.

남산전망이 보이는 전용 84㎡ 전셋값 호가가 6억8000만원으로 분양가를 앞지르고 있다. 2016년 1월 당시 전용 84㎡ 분양가는 5억 9000만 ~ 6억5000만이었다.

전셋값이 분양가를 추월하는 마당에 매매가는 시세가 의미없어졌다. 집주인들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공덕동 B 공인 관계자는 “공덕 더샵은 전용 84㎡가 지난해 10억원에 거래된 후 물건이 없다”면서 “매물이 나오면 11억원에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공덕동 A 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팔고난 뒤 다시 같은 가격에 못살까봐 겁나서 못팔아요”라고 귀띔했다.

만리동 C 공인 관계자는 “1월부터 시작된 분양권 양도세 중과로 세금 때문에 아까워서 안 파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역 한라 비발디 센트럴 역시 매매물건은 없어 전세물건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분양가 대비 두배가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같은달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래미안 서초에스티지 S는 전세가격이 분양가에 못미쳐 다른 양상을 보였다. 매맷값이 강북 입주아파트와 견줘 두배 가량 상승해 집주인들이 전세로 줄줄이 돌리고 있어서다. 래미안 서초에스티지 전용 84㎡ 매매가격은 19억 후반대로 2015년 10월 분양가대비 6 ~ 7억원이나 올랐다. 시세차익만으로 같은면적의 강북 입주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다.

래미안 서초에스티지 S는 전용 84㎡ 전세가 10억원대에 나와 있다. 마포구나 용산구만큼 전셋값이 상승하진 않았지만 입주초 전세공급이 많아 일시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서초동 C공인측은 설명했다. C 공인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10억 전후로 주변단지에 비해 낮다”면서 “전세 물량이 소진되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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