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미투’...또 유명 연출가 성추행 의혹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연극, 뮤지컬 관객들이 공연계의 성폭력에 반대하고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사진=연합

연극계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명 연출가 A씨의 성추행 의혹도 불거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의 실명을 적시하며 21년 전 A씨가 자신에게 성추행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서울 북악스카이웨이로 가는 택시 안에서 성적 농담을 쏟아냈으며 이어 전망대에서 강제로 키스하고 여관에도 데려갔다. 학교에 상담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고 A씨는 미국으로 1년간 연구활동을 떠났다고 글을 쓴 사람은 주장했다.

A씨는 민간과 공립극단 대표와 공립공연기관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오랫동안 가르치다 정년퇴임했다. 최근에는 국립 공연기관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연극배우 이명행의 성추행 폭로에서 시작된 연극계 ‘미투’ 운동은 이윤택, 오태석 등 ‘연극계 거장’으로 불리던 연출가들의 성폭력 폭로로 이어졌다. 이어 중견 연극배우 한명구를 비롯해 여러 배우들의 성폭력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다.

한편 연극계 성폭력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관객들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 인도에서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고백에 나선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공연계 성폭력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